[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스튜디오S가 고 이힘찬 프로듀서 ‘노사공동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공동조사위는 이 프로듀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유가족,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등이 참여하는 ‘이힘찬 대책위원회’는 15일 “스튜디오S 사측은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의 뜻을 밝히고, 원인 규명과 고인의 명예 회복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스튜디오S의 모회사인 SBS는 ‘경영·인사노무 관리를 별개로 하고 있어 법적으로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조사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튜디오S 고 이힘찬 드라마 프로듀서 사망 사건에 대한 유가족 및 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대책위원회는 “스튜디오S 사측의 노사공동조사 수용 결정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사측이 보여준 태도에 비하면 바람직한 변화다. 유족 대표와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한 가운데 원인 규명과 고인의 명예회복 조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한 점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힘찬 프로듀서의 동생 이희 씨는 3일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별도로 연락해 온 것은 퇴직금 정산과 관련한 연락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책위원회는 “스튜디오S 대표에게 공동조사위 활동의 원활한 진행과 이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신신당부했다”며 “SBS 사측은 아쉽게도 조사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조사 활동에 필요한 경우 SBS 측에도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와 스튜디오S는 조사위원회 인적 구성, 활동 방식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책위원회는 “조사위가 신속하게 활동에 돌입해 고인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대책위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힘찬 프로듀서는 2012년 4월부터 8년간 SBS에서 일하고, 2020년 스튜디오S로 전직했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에 참여한 이 프로듀서는 지난 1월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가족은 이 프로듀서가 업무와 관련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서 사측에 사망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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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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