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도배만이 차우인의 제안을 거부하고 제대 후 로펌 취직을 선택했다. 부모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확신 사이에, 결국 당시 자신의 부모와 함께 일했던 염 과장을 통해 노화영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후에야 결심하게 되었다.

5화는 도배만의 각성 과정을 중요하게 다뤘다. 4화의 마지막 부분을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단순하고 단조롭다.

우인은 배만에게 자신과 함께 군에서 복수를 해야 할 운명이라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우인이 군 검사로 오면서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배만은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태남과 함께 있던 클럽에서 도주하다 뒤집힌 차량에 부상까지 입으며 우인에 대한 반감은 더 커졌다.

더는 부모님 기억도 나지 않는단 말로 이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만 그건 쉽지 않다. 용문구가 마련한 로펌 자리는 부와 명예가 보장된 곳이었다. 바로 파트너 변호사 지위를 받으며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에 배만은 행복한 듯 보였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고급스러운 사무실에 고급 승용차, 그리고 보장된 고액의 연봉 등 도배만이 꿈꿨던 삶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도배만이 행복할 수 없었던 것은 이미 우인을 통해 과거 기억과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인에게는 큰소리치기는 했지만, 자기부정 없이 버티기 힘든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우인을 돕던 하준이 배만의 첫 출근날 찾았지만, 오히려 부정만 할 뿐이었다. 그런 배만에게 노화영이 저지른 범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웠다. 군 트럭을 몰고 나가 사고를 냈던 노화영 사건을 은폐한 당시 군 검사 이야기와 군 수사관이었던 부모에 대해 언급하며 염상섭 과정은 알고 있다고 했다.

해결되지 않는 과거는 언제나 찾아온다는 하준의 말에 배만은 염 과장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우인에 대한 반감이 커서 외면하려 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사라지거나 가려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어린 배만은 사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부모님 사망 후 어린 배만이 본 것은 손가락이 잘린 여자 군인이었다. 그리고 피투성이 배만이 지목한 이는 바로 노화영이었다. 노화영이 웃었다는 말은 그가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는 의미였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염 과장을 통해 진실과 다시 마주하게 된 배만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 속에 자신을 우롱한 듯한 우인에 대한 반감이 복잡한 상황에서 이를 정리해줄 존재들이 배만 앞에 등장했다.

양아치 설악이 변호사가 된 배만을 손봐준다며 술 마시고 있던 그를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태남 이야기가 나오며 배만을 오히려 각성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양아치들과 싸우며 각성한 배만은 확고한 노선을 선택했다.

노화영은 우인 아버지 회사인 IM 디펜스를 빼앗고 웃었다. 드디어 자신 손에 넣었다는 생각 해 충분히 만족했다. 그리고 그 작전 세력 중 하나인 용문구에게 로펌 하나를 만들어 선물했다. 하지만 용문구의 야망은 더 컸다.

입대 전까지 아들에게 맡기고 용문구를 대표로 앉힌다는 말은 현실이 되었다. 노태남이 입대를 해야 회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용문구는 의도적으로 피해자를 자극했고, 이를 빌미로 입대를 성사시켰다. 문구에게 태남은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었다.

노화영과 용문구는 그렇게 철저하게 돈으로 엮인 관계다. 이는 언제라도 깨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화영은 자신의 야심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인간이다. 국방부 장관이 된 과거 자신의 상사와 가진 술자리에서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났다. 군과 방위사업체를 모두 휘두를 수 있는 절대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노화영으로서는 이런 자도 필요했다. 그런 그에게 아들 문제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1차 공판이 열리던 날 노화영과 그가 준비한 군인들로 채워진 군법정은 완벽하게 기운 운동장이었다. 그런 군법정에 등장한 것은 로펌을 박차고 나온 배만이었다. 배만의 등장으로 뭔가 극적인 변화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무의미했다.

초반 강력한 적이 아끼는 아들을 범죄자로 만들면 이야기는 무기력해지니 말이다. 그리고 용문구가 IM 디펜스 회장이 되어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변호사로서 나선 이 싸움은 그들의 승리가 되어야 했다.

군인들까지 모아 일방적으로 피해자를 야유하고 조롱하는 군 법정은 기본적인 가치도 실현되지 않는 곳이었다. 성폭행 재판에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가림막도 없고, 군인까지 동원하는 행태는 악랄한 2차 가해였기 때문이다.

물뽕을 이용한 범죄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이런 확실한 증거를 용 대표는 공격 무기로 사용했다. 시력저하와 기억이 혼란스러워진 증세를 앞세워 피해자인 새하가 과연 태남과 알렌 중 자신을 공격한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냐는 공격이었다.

선고가 내려지는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알렌은 이미 정리가 되어 있었다. 용 대표가 쥐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배만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재판은 결코 우인이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사실을 모른 우인은 열심히 태남을 공격하지만 알렌은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순순히 고백했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태남은 사실 범죄를 저지르고 싶어도 저지를 수 없는 존재였다. 촬영은 했지만, 이 역시 알렌의 협박이라는 진술로 완벽하게 무죄를 받아냈지만, 태남으로서는 굴욕이었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자신이 성불구자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용 대표는 아들을 무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그렇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노화영 역시 아들이 불구든 뭐든 상관없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갖춰지면 그만이다. 아들은 군 입대했고, 자신이 지배하는 군수업체는 바지사장이 맡으면 그만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했던 우인이었지만, 군에서 가진 첫 재판에서 졌다. 오히려 배만이 우인에게 이 복수 하나에만 집착해 진실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증거들이 있음에도 보지 못했다면 우인의 잘못일 것이다. 이전까지 이어지던 절대적 관계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보다 혼란스럽기는 했다.

뜨거운 마음으로 하는 복수는 성공할 수 없다는 배만의 말은 맞지만 과정에서 갑툭튀처럼 각성하고 나선 행동이 아쉽게 남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이 일로 배만은 우인에게 자신이 도베르만이 되겠다고 했다.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사냥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인과 배만이 손을 잡으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개적으로 성불구자임이 아웃팅 된 노태남은 탈영을 시도했고, 그 일을 배만이 맡게 된다. 노화영이라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배만이 다시 과거 용 대표와 일하던 것처럼 거래를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악을 향해 나아갈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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