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가 3월 28일까지 임금협상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부와 사측은 지난해 6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협력사협의회와 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비정규직지부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 백신 휴가 도입, SK브로드밴드 직고용 논의 시작 등을 요구했으나 협력사협의회는 ‘기본급 5만 원 인상’ 이외 나머지 요구사항을 거부했다.

14일 SK남산빌딩 앞에서 열린 희망연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투쟁선포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또한 협력사협의회는 지난달 22일 희망연대에 공문을 보내 “원청의 업무 위·수탁 관계가 2023년 1월 종료된다”면서 “(단체협약이 종료되는) 2022년 3월 31일 이후 협상·교섭, 교섭방식에 대하여는 추후 법률 검토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지부는 협력사협의회가 단체협약을 파기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희망연대 비정규직지부는 “협력사협의회가 협상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3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박명근 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14일 SK남산빌딩 앞에서 열린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임금협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협력사협의회는 단체교섭을 사실상 하지 않겠다는 황당한 공문을 보냈다”며 “뭐가 불법인지 판단을 못 하는 것 같다. 28일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투쟁의 시작은 28일이지만, 끝나는 날은 우리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비정규직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계약이 1년이나 남아있고, 2022년 단체협약 교섭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헌법으로 규정된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단협 파기’ 선언이라는 초유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협력업체들과 어찌 같이 갈 수 있겠는가”라면서 “SK브로드밴드는 악질 협력업체를 퇴출하고, 노동자를 쥐어짜는 협력업체를 노사관계 파탄 책임을 물어 즉각 계약해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SK브로드밴드 사측은 임직원의 고용안전과 행복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광순 희망연대 공동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SK브로드밴드는 많은 부를 축적했다”면서 “그런데 협력업체 노동자에게는 왜 이렇게 야박하게 구는가. 3월 28일 전까지는 임금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제는 총파업이 아닌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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