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이진이 희도에게 자신의 감정은 '사랑'이라고 고백했다. 자기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워 전화기, 물병, 가위 등 수많은 것들을 가져와 관계를 이야기하던 희도는 '무지개'라고 정의했다. 진실을 찾기 위해 떠나는 무지개가 그들이 공유한 감정선이었지만, 실제 무지개와 만난 후 이진은 희도에게 속 시원하게 고백했다.

인절미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인 대학로에 노란 장미를 들고 간 희도는 눈앞에 이진이 노란 장미를 들고 있는 모습에 반색하며 "널 가져야겠어"라고 급고백했다.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며, 질투가 아닌 자신이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이진이 인절미란 사실이 반가운 희도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신이 인절미가 아니란 사실을 빠르고 명확하게 설명한 이진으로 인해 희도는 자신이 한 고백이 당혹스럽기만 했다. 노란 장미를 이진에게 건네고 도망치듯 달리는 희도는 민망하기만 했다. 졸지에 다른 의도로 노란 장미 두 개를 가지게 된 이진이나 라이더37이 희도라는 사실을 안 유림 모두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tvN 주말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희도와 유림은 이불킥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희도는 인절미를 이진으로 착각해 고백한 것 때문에, 유림은 가장 믿고 사랑하는 넷친구가 희도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 상황에 희도 엄마는 슬며시 사과를 했다.

앵커로서 자신과 엄마로서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양찬미가 전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건네며 사과하는 재경은 그런 일에 익숙하지 못했다. 자신의 영역인 일에서는 최고였지만, 그 외의 것들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엄마다.

이불킥만 하던 유림은 아침 일찍 이진을 찾았다. 희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고마웠던 유림은 그동안 자신이 했던 못된 짓에 대해 고백했다. 이야기를 듣고 인간이 아니라고 지적하는 이진은 급하게 숨는 유림으로 희도가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희도는 이진을 보고 바로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불킥은 유림만 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 사건 이후 유림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희도에 대한 트라우마가 악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방어하게 했지만, 본래 유림이 나쁜 아이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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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달라진 유림의 태도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희도는 우연히 유림의 락커에 있는 '풀하우스' 16권을 봤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압도적인 만화책에 끌려 후배와 매점에 간 사이 몰래 보며 키득거리던 희도는 이상한 기운에 돌아보고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눈이 동그라져 자신을 보는 유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희도의 감정선은 여전하지만, 이미 유림은 달라졌다. 바람이 불어 락커문이 열렸다는 말도 안 되는 궁색한 변명을 하며 만화책 학교 가져오면 안 된다는 말까지 하고 사라지지만, 유림은 그냥 봐도 되는데라는 혼잣말로 변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양찬미 코치는 유림이 집이 힘든 상황임을 알고 펜싱부 회식을 가기로 결정했다. 희도가 그곳에 가기 불편한 것은 소란스러운 아시안게임 때문이었다. 낯선 이들의 위로와 이진으로 인해 많은 부분 회복되었지만, 유림 어머니와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유림 어머니는 희도를 보고는 "우리 유림이 제치고 금메달 딴 애가 너구나"라는 말을 하고 앞치마를 벗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하는 희도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말하는 유림 어머니는 진심으로 희도를 위로하고 축하해줬다.

자기 딸 금메달을 빼앗았다고 구박할 수도 있었지만, 유림 어머니는 달랐다. 이제 고등학생인 희도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는 그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유림 어머니를 보고 울컥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자기 엄마와 너무 다른 그 따뜻함이 희도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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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힘은 화장실에서 유림이네 가족이 힘겨워진 것을 들어 조롱하던 아이들을 혼내주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뭐든 피하기만 하던 유림과 달리, 화장실에 있던 희도는 분개해 그들을 끌어내 혼내기 시작했다. 둘을 상대로 싸우는 희도를 돕기 위해 유림이까지 개입한 그 싸움은 펜싱부의 완승이었다.

손에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당연한 대응이었다. 그런 희도에게 유림은 눈물을 보였다. "나 너 때문에 괴롭단 말이야"라며 우는 유림을 희도는 처음 봤다. 이진 앞에서만 편하게 운다는 유림이 자신 앞에서 운다는 것은 큰 변화다.

자신이 인절미라는 사실을 밝히고 돌아선 유림은 그게 끝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3년 동안 그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였던 라이더37에게 했던 자신의 행동 탓이다. 하지만 희도 역시 그런 속 좁은 존재는 아니다. 유림의 손을 잡고 약속해달라 했다.

"다 괜찮은데, 다이빙은 하지마, 그거 너무 위험해"라는 말로 유림을 위로했다. 죽을 수는 없어 그와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며 지독한 현실과 맞서는 유림에게 희도는 가장 따뜻한 위로를 보냈다. 자신이 아닌 유림을 먼저 생각하는 희도는 그런 아이였다.

희도는 이진만 보면 도망치기 바쁘다. 전화도 받지 않고 피하던 희도는 체육관에서 촬영을 시작한 이진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협회 지원까지 받으며 이들에 대한 다큐를 찍기 위해 이진이 왔다는 사실을 희도는 듣지 못했으니 말이다.

둘의 모습을 찍는단 말에 희도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아직 아시안게임 후유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희도에게 이진은 "넌 나에 대한 믿음이란 없냐?"며 서운해했다. 가식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겠다며, 믿으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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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나간 사람들과 달리, 희도는 이제 도망칠 수도 없는 곳에서 이진과 마주해야 했다. 고백은 인절미에게 한 것이니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에 희도는 고백의 반은 이진의 몫이라 했다. 인절미가 이진이 아니었다면 그런 고백도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질투, 좋아해도 아니고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이야기하는 희도는 "난 확실한 게 좋은데 너만 생각하면 불투명해. 너가 싫어"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희도 모습에 이진은 흐뭇하게 웃었다. 자신은 그런 고민 해본 적도 없다며, 고민해 보라는 이진의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전교 꼴찌를 한 지웅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유림과 마지막 장에 함께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만 행복한 지웅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지웅 말에 유림도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당당한 꼴찌 지웅을 통해 당당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유림은 엄마가 건넨 휴대폰 선물이 불편했다. 이번 일로 빚이 더 늘었는데 어떻게 이걸 받을 수 있냐는 유림과 딸이 선물 받고 행복하기 바라는 엄마 사이에 균열이 왔다. 돈보다 마음이 우선일 수 없냐는 엄마는 이미 커버린 딸이 안쓰럽기만 했다.

선배 피디가 자극적인 요소로 다큐를 찍자 요구하자 이진은 선수들 그렇게 소비할 수 없다며, 예능 아니라 스포츠라며 단박에 거절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럽게 뉴스가 잡힌 이진은 뛰어가고 마침 집으로 가고 있던 희도는 그런 그를 집으로 안내했다.

전화기 확보가 시급한 이진은 희도의 배려로 편하게 뉴스를 보도할 수 있었다. 그런 이진을 지긋이 바라보는 희도의 눈빛엔 사랑이 가득했다. 그렇게 자신들 관계를 정의하다 수많은 사물들과 그것도 모자라, 구름과 무지개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진은 희도에게 자신을 몇 번이나 일으킨 사람이니 책임감을 가지라 한다.

돌아가려는 이진의 손을 잡고 "너는 뭔데"라고 묻는 희도에게 자신의 감정을 언급하려는 순간 희도 어머니가 돌아왔다. 회사 선배가 희도 어머니라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딸과 관계가 뭐냐는 질문에 희도는 "무지개"라고 답한다. 엄마가 상상하는 그런 관계 아니라며 방어하는 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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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은 딸과 친해 아시안게임에서 그런 취재를 했냐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희도가 아니라고 해도 심판을 찾아 인터뷰했을 거라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재경은 이진에게 다른 부서로 발령받으라 했다. 기자와 취재원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자신과 찬미가 그랬듯 말이다.

촬영을 이어가던 이진은 당황했다. 앙숙 같았던 희도와 유림이 마치 연기라도 하듯 너무 가까운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왜 연기하냐고 따지고 싶을 정도인 이들이 서로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진은 둘 사이에 거짓말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유림은 희도가 진심으로 엄마가 안아줘서 모든 것이 씻겨나갔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런 희도의 마음에 유림도 변했다. 그런 엄마에게 선물한 휴대폰으로 전화해 자신이 한 행동을 사과하는 유림은 "마음으로 갚아지는 게 있더라"라고 했다. 희도를 통해 유림도 한 뼘 더 성장하고 있었다.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고 오프닝 장면을 촬영하기로 한 날 희도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이진을 보며 반할 수밖에 없었다. 동네 친구처럼 여겼던 이진이 방송국에서는 다른 모습이었다. 희도가 긴장했다고 하자 사람들 내보내고 둘이 찍자는 말로 힘을 줬다.

촬영기사가 "선수 어느 쪽 얼굴이 더 예뻐?"라는 질문에 1도 고민하지 않고 "왼쪽이요"라는 이진의 대답 역시 사랑이었다. 그런 이진의 모습을 보며 희도가 느끼는 감정 역시 사랑일 수밖에 없다. 단 둘이 인터뷰하는 과정이 편하지 않지만 좋다는 발언 속에 담겨 있었으니 말이다.

인터뷰 편집 방향을 언급하는 사이 스튜디오에서는 오프닝 장면 촬영이 이어졌다. 이진의 거부에도 선배 피디는 희도와 유림에게 '동시타'를 요구했다. 어린 그들로서는 잘해보자는 의미라는 피디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합의된 행동에 피디는 화를 내며 제대로 하라고 요구한다.

피디의 강압에 유림은 팔목을 다칠 뻔했고, 급기야 희도가 발목이 꺾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고 다급하게 달려온 이진은 선배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시청률 안 나오면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대회 나가야 할 이들은 어떻게 책임질 거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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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희도를 안고 병원으로 향하는 이진. 크게 다치지 않았음에도 강력하게 대응한 이진의 행동에 오히려 희도가 당황했다. 이진의 빨간 스포츠카로 이동하는 이진은 "만약 진짜 다쳤으면 그 새끼 죽여버릴 거야"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런 그들 앞에 거짓말처럼 무지개가 떴다. 희도의 요청으로 잠시 다리 위에서 무지개를 보는 희도는 행복하기만 했다. 이진의 희도에게 넌 항상 날 좋은 곳으로 이끌었다며, 아시안게임 심판 취재 역시 희도 너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게 기자의 역할이지만 희도가 아니었다면 그렇지 못했을 것이란 고백이었다.

이진의 말을 듣고 희도는 우리 관계는 무지개라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말하지 않은 이진의 감정을 묻자 "무지개가 아니라 사랑이야"라고 둘 사이의 감정을 정리했다.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무지개는 필요 없어"라고 고백한다.

훅 들어와 버린 사랑이란 말에 희도는 애써 그 단어를 피해 갔지만 피할 이유도 없었다. 자신 역시 이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그들의 뜨거운 여름은 시작되었다.

매회 정점을 찍고 있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진의 고백으로 희도와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그동안 불안했던 희도와 유림 관계도 이제는 둘도 없는 사이로 변하게 되었다. 그들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이진과 함께 바닷가로 향하며, 이들의 뜨거웠던 여름은 정점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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