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갤럽 조사결과 유권자들이 대선 투표에 있어 가장 많이 참고한 ‘정보원’은 TV토론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TV토론을 참고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윤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중 ‘TV토론 무용론’을 제기하며 TV토론을 회피한 바 있다.

한국갤럽은 11일 발표한 ‘제20대 대선 사후조사’에서 “투표 결정 시 참고한 정보원”을 물었다. 조사결과(중복 응답) TV토론이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문·방송보도 29%, 인터넷뉴스 26%, SNS 18%, 가족·주위사람 12%, 선거 유세 8%, 선거 공보·벽보 7%, 광고 6%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일 지상파 3사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전 연령대에서 'TV토론'이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꼽혔다. 신문·방송 보도와 선거 유세는 고연령층이, 인터넷 뉴스·SNS·선거 공보는 저연령층이 많이 참고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TV토론을 참고한 비율은 59%에 달했다. 윤석열 당선자 투표자 중 TV토론을 참고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윤석열 당선자 투표자가 가장 많이 참고한 정보원은 신문·방송 보도(37%)였다.

윤석열 당선자 투표자에게 투표 이유를 물은 결과 ‘정권 교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 후보가 싫어서 17%, 신뢰감 15%, 공정·정의 13%, 국민의힘 지지·정치 성향 일치 7% 순이다. 이재명 후보 투표 이유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 27%, 경험·경력 20%, 능력 18%, 잘 할 것으로 기대 13%, 정책·공약 13%, 민주당 지지·정치 성향 일치 11% 순이다.

윤석열 당선자 비투표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경험 부족’이 18%로 조사됐다. 이밖에 무능·무지 13%, 검찰 권력·검찰 공화국 6%, 가족비리 5%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 비투표 이유는 신뢰성 부족·거짓말 19%, 도덕성 부족 11%, 대장동 사건·부정부패·정권교체·전과·가족관계 각각 6% 등이다. 한국갤럽은 “두 후보 비투표 이유에 모두 '배우자·가족 비리, 부정부패'가 포함됐다”며 “선거기간 중 치열했던 네거티브 공세를 반영하며, 일부 사안은 현재 수사 중이거나 특검 도입까지 거론된 바 있어 앞으로도 이슈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선거 한 달 이전’이 66%로 가장 많았다. ‘선거일 1주일 이내’가 24%, ‘선거 4일~7일 전’이 12%였다. 20대 투표자 절반이 선거 1주 이내 후보를 결정했다. 한국갤럽은 “20·30대 유권자는 선거 임박한 시기 돌발 사안에 영향받거나, 지지후보를 바꾸는 등 가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은 평소 주변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를 꺼리며, 정치 관심도 덜한 편이지만 투표 효능감은 낮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1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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