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3일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무효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대선 승리 후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3일 공동선언문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무효표의 향배에 따라서 윤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고 이재명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 "3일만 더 빨리 단일화했어도 사퇴라고 인쇄가 됐을 텐데 상당히 애매한 시기에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TV토론에서 다투던 후보가 단일화한다는 게 지지층 입장에서는 굉장히 박탈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선거 3일 전 사퇴를 표명했고, 경기도에 무효표가 속출했다. 경기도의 무효표 비율은 4.04%로 서울(0.64%), 부산(1.42%), 인천(0.99%)보다 높았다. 이택수 대표는 “심상정 후보 지지자들이 상당 부분 공란에 그냥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택수 대표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역결집할 수도 있다”며 “무효표와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가 유리할 수도 있는, 그리고 정서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진행 과정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선대위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게임특별위원장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단일화 때문에 약간 주저하던 사람들이 (투표를) 더 많이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에 대한 반발 때문에 민주당 쪽에서도 더 투표를 독려할 것이다. 투표율이 훨씬 올라갈 거고, 우리(윤석열 후보) 지지는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번 단일화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심 후보는 “거대한 양당의 장벽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체제 종식, 다당제 소신이라고 말해서 버텨주길 바랐다. 결국 단일화를 해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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