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내 언론이 우크라이나 지명을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다.

1일 이소정 앵커는 KBS <뉴스9>를 시작하며 “KBS는 오늘부터 우크라이나 지명을 러시아어가 아닌 우크라이나어를 기준으로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러시아어 발음인 수도 키예프를 우크라이나어 ‘키이우’로, 제2의 도시 하리코프는 ‘하르키우’로, 서부의 리비프는 ‘리비우’로 바꿔 부른다는 얘기다.

이 앵커는 “외래어는 그 나라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한다는 국립국어원과 KBS 한국어연구부의 자문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1일 KBS <뉴스9>에서 이소정 앵커가 우크라이나어로 지명을 바꿔 부르고 있다. (사진=KBS)

경향신문은 2일 알림 보도 <러시아식 우크라이나 지명 표기를 바로잡습니다>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경향신문은 “기존에 러시아어 표기법에 따라 써왔던 우크라이나 지명을 앞으로 우크라이나어 발음대로 표기한다”며 “러시아식 표기로 오랫동안 통용된 수도와 2014년 러시아의 침공·병합으로 빼앗긴 남부 지역 지명은 러시아·우크라이나식 표기를 병기하고, 이외 지명은 우크라이나어 발음을 따른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크림반도는 크름반도, 리보프는 르비우, 니콜라예프는 므콜라이우, 체르니고프는 체르느히우, 하르코프는 하르키우로 표기된다. 경향신문은 “앞서 1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한국에서 쓰이는 자국 지명 표기법이 러시아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며 ‘우크라이나식 발음으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된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 되어 왔다”며 우크라이나 9개 지명을 표로 만들어 올렸다.

(출처 :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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