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는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국제 사회에선 위협적 도발을 멈추라고 난리도 아닌데 민주당 정권은 도발이라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 행세를 했다”고 비판했다.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벙어리 대신 언어장애인, 장님 대신 시각장애인, 절름발이 대신 지체장애인 등의 표현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날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치교체’를 표방한 것에 대해 “썩고 부패한 사람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러며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 엄청난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해 “썩고 부패할 뿐 아니라 능력도 없고, 국민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김철환 장애벽허물기 활동가는 대선 후보가 장애인 공약을 발표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며 인권감수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활동가는 2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유력 대선 후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차별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활동가는 “장애인 공약을 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약의 이행 여부는 (후보의) 감수성과 맞물려 있다”며 “장애인 정책을 올바르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후보가 장애인 정책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감수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하 시사 평론가는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세 현장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합리적으로 고쳐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장애인 비하 표현뿐 아니라, (윤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제기하는 나름의 서사가 모두 본인의 전망이 아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의도를 의심하는 얘기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이런 메시지들만 나오는 것이 마지막까지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고민하는 유권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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