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군사안보 전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 정리도 안 돼 있다”고 혹평했다.

전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후보가 작년 안보 공약으로 ‘전술핵’이나 ‘핵공유’를 발표한 바 있는데, 갑자기 토론회에서 ‘한번도 발언한 적 없다’고 했다. 공약과 후보의 말이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25일 열린 토론에서 외교안보 주제와 관련해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ICBM이라든가 또는 미국이 우리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핵을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25일 TV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여전히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냐'는 질문에 대해 "전술핵 배치를 한번도 주장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1일 윤 후보는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안보 11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핵과 전쟁에 관해 부정확한 지식에 기대 비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두려움도 느꼈다”며 “(토론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쟁이 된 것이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 두 가지인데 미국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해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미국이 한국과 핵을 공유해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면 앞으로 한미 관계가 정말 불편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캘리포니아의 ICBM을 쏘겠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핵무기와 핵기지가 없다”며 “미국 북서쪽 다섯 개 주에 (핵무기가) 분산돼 있다. 윤 후보의 발언은 개념도 엉터리지만 사실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미국의 ICBM이 북한을 향해 발사되려면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 영공을 지나야 하기에 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미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핵전쟁 위협을 무릅쓰고 북한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발상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윤 후보의) 발상은 중국, 러시아를 핵전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데 미국이 찬성하겠냐, 중국이 찬성하겠냐”고 반문하며 “윤 후보가 어디서 이상한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공부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시에 일본 군이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독해가 불가한 이상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일본은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미사일로 공격하겠다는 나라”라며 “우리가 전쟁하고 싶지 않아도 일본 때문에 전쟁할 수밖에 없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대통령도 (한일동맹 체결을)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국가 안보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며 “핵억제력은 신뢰성에서 나온다. 북한에 대한 실효적 핵억제력은 신뢰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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