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잔불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측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도 등장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논의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양보 요구로 무산됐다.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후보 결정을 제안했지만,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관계자 발의 단일화 마타도어에 힘을 싣고 거기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후보의 모습이 보였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21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다당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일화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정치하는 10년 동안 다당제가 내 소신”이라면서 “거대양당끼리 끌고 오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다당제가 돼야 협상하고 실제로 정치가 이뤄져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완주해 국민의당의 영향력을 유지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정책적 입장을 비판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22일 6면 <尹·安측, 단일화 결렬 놓고 책임공방… 일부 “불씨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기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양측 일부 인사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라면서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일부 인사들도 ‘단일화 불씨는 아직 완전히 꺼지진 않았다’고 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양측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상대측 분위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윤·안 후보 사이에서 소통 채널 역할을 했다는 한 인사는 ‘두 후보가 정권 교체란 대의에 동의한다면 연대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4면 <安측 “단일화 버스 떠났다” 尹측 “본투표 전까지도 가능”> 기사에서 단일화에 희망을 갖고 있는 국민의힘 측 주장을 소개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은 단일화 여지를 남겨놓았다”며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사전투표 전까지, 솔직히 본투표 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4, 5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이후라도 단일화가 전격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썼다.

보수성향의 데일리안은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나섰다. 데일리안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시 지지율은 윤석열 48.7%·이재명 41.4%·심상정 2.5%·김동연 0.6% 순이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은 안철수 후보 39.8%·이재명 34.7%·심상정 3.0%·김동연 2.3% 순이다. 데일리안은 “국민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높을 것으로 바라봤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여론조사는 20일 여론조사공정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8%,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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