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운현 전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단장은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운현 전 단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윤 후보 지지 선언문을 게재했다. 정 전 단장은 “(민주당) 경선 결과는 참담했다”며 “‘사사오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최종 당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내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그래서 이재명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운현 전 단장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사진=정운현 전 단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사사오입’ 논란은 민주당이 정세균·김두관 경선후보가 사퇴하기 전 득표한 2만 8천여 표를 무효 처리한 사건을 말한다. 무효 처리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당선 요건인 50%를 넘었고, 이낙연 후보 측 지지자들은 “현대판 사사오입”이라고 반발했다. 정 전 단장은 이낙연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후 SNS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정 전 단장은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거니와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다”라면서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차악을 선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 전 단장은 “(윤석열 후보가)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썼다.

정 전 단장은 고 리영희 선생의 명언 ‘새는 좌와 우의 두 날개로 난다’를 인용하며 “윤석열 후보에게 진보적 가치를 많이 충전해주겠다”고 했다. 정 전 단장은 “윤 후보 주변에 차고 넘치는 달콤한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단장은 “오해와 비난, 미움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고 범처럼 대차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정 전 단장은 1984년에서 1998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다. 이후 정 전 단장은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언론진흥재단 연구이사, 팩트TV 보도국장 겸 앵커,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 전 단장은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최종후보에 올랐으나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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