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2021년 393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16일 KBS 이사회에 보고된 ‘2021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총 수입은 1조 50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0억 원 증가했다. 총 비용은 1조 4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4억 원 감소해 당기순이익 3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수익이 증가했다. 2020년 순이익은 327억 원이다.(▶관련기사 : KBS, 지난해 327억 원 불황형 흑자)

(사진=KBS)

2021년 회계연도 결산안에 따르면 총 수입은 1조 50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0억 원 증가했다. 수신료 수입은 징수대수 21만대가 증가함에 따라 73억 원 증가했다. 방송광고 수입은 386억원 증가, OTT 투자 등 콘텐츠 판매수입은 512억 원이 증가했다. 다만 사업외수익은 전년 대비 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에 따라 218억 원이 감소했다.

총 비용은 1조 4,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4억 원 증가했다. 사업경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작비 투입과 도쿄올림픽 중계 비용,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이유로 801억 원 늘어났다. 인건비는 2.4% 임금인상에 따라 81억 원 증가했으며 사업외 비용은 215억 원이 감소했다.

재무현황에 따르면 자산은 1조 3541억 원으로 현금 등 유동자산 증가 등에 따라 814억 원 증가했다. 부채는 7,773억 원으로 퇴직자 증가 등에 따른 비유동부채가 늘어나 262억 원 증가했다. 자본은 7,768억 원으로 기타포괄손익 증가 및 당기순이익 발생 등에 따라 552억 원 늘었다.

박연 경영본부장은 “부채보다 자본이 2배 이상 증가해 자금 안정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2021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 393억 원은 손익금으로 처리해 사업확장적립금으로 적립하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이사들은 KBS의 낮은 지상파 광고점유율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권순범 이사는 “광고가 2,7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6억 늘어서 다행이지만 KBS의 지상파 광고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7년도 26.1%에서 25.7%, 23.2%, 23.2%, 22.5%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며 “지상파 광고 시장은 외부변수인데 KBS 광고점유율은 경쟁력과 맞물린 내부 요인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권 이사는 "드라마 광고가 중요한 수입원인데 지난해 드라마 제작비용을 250억 정도 늘렸음에도 광고지분이 낮아진 건 드라마가 긍정적인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올해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가 지난해와 달리 이런 문제를 극복할 방향성을 갖고 있냐”고 물었다.

윤석년 이사는 “작년에 선방한 것 같다”며 “콘텐츠 수입이 3,800억 원으로 늘었다고 하는데 조금 더 늘려야 한다. 팔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요 이사는 “재정상태도 좋아지고 393억 원 흑자라니 자본금이 양호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디지털 부문 실적을 메꿀 수 있는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류일형 이사는 “수신료 수입이 징수 대수 21만 대 증가로 전년대비 73억 원 증가했다는 내용을 보니 수신료 부서에서 고생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NHK가 수신료를 내지 않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실험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KBS도 1인 가구 증가 상황에서 수신료 징수 개선방안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NHK 수신계약 확대 실험 성공할까)

김의철 KBS 사장은 “총체적인 결과는 신임 집행부가 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것은 과거 집행부의 노력과 더불어 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393억 원 흑자를 냈고 영업이익에서도 지난해 비해 마이너스 부분을 줄인 건 구성원들이 다양하게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여러 이사들이 걱정해주신 광고시장 변화 관련해서는 악조건에 처해 있다”며 “SBS는 M&C라는 자사 랩을 통해 규제와 제약을 피해가며 광고영업을 하고 있어서 광고비율이 떨어지는 건 SBS가 가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 광고국에서도 자체적으로 노력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결합판매 등 제도적인 제약과 어려움이 있다”며 “코바코 틀 속에서도 조금은 자유롭게 광고 영업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나 예능 경쟁력 관련해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판매 수입이 굉장히 늘었다. 이는 프로그램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본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지적된 부분들을 신임 집행부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여 내년 결산 때는 조금 더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