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3일 첫 TV토론 이후 8일만에 여야 4당 대선후보가 2차 TV토론회에 나선다. 11일 저녁 8시부터 13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TV토론회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MBN·JTBC·TV조선·채널A 등 종편 4사와 YTN, 연합뉴스TV 등 보도채널 2사가 공동 주관한다. 사회는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6개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이번 토론회는 모두 발언, 주제토론, 주도권 토론, 공통질문 순서로 진행된다. 주제토론에서 2030 청년 정책과 코로나 방역 평가, 대책 등이 다뤄진다. 주최 측인 기자협회는 이번 TV토론회에서 후보자의 언론관을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출처=MBN)

후보자들의 TV토론 태도가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1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지지자들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어떤 말을 하는가 듣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나 반대하는 이들은 후보자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태도를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TV 토론회를 보고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후보자의 답변이 무례해도 신경을 잘 쓰지 않지만, 부동층은 후보자의 무례한 태도를 본다”며 “무례한 태도는 후보자가 정서적으로 흥분한 상태나 곤경에 빠졌을 때 반사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도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 지상파 TV토론은 득점보다 실점 요인이 꽤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무례함을 느끼는 경우는 어조와 내용이 무례한 경우로, 현대사회에서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으니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정확한 어조로 말하는 건 결코 실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후보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대처해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 김 교수는 “토론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이 오히려 진정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며 “엘 고어 전 미국 대선 후보의 경우 능수능란하게 대답을 잘 했지만 대학생들이 알아듣는 말만 해 철학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고등학생들이 알아듣게끔 말하며 중간중간 ‘참 당황스럽네요’ 등의 반응으로 친숙함을 줬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사실 TV토론은 후보자들의 따뜻함을 보기 어려운 자리로, TV토론을 보조하기 위한 대담형식의 다른 토론회가 많이 열려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담형식을 취하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진행자와 대화를 하게 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정보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프로TV 등 대선 주자들이 출연한 유튜브가 인기를 얻는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지상파의 정돈된 토론회가 주는 역할도 있지만 과거 군중 연설의 역할이 유튜브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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