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KBS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캠프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해명을 반박하는 보도를 방송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더해지며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전체 유통주식의 7.5%를 보유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수관계인(가족) 외 최대주주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TF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공시내역과 김 씨의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주식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TF는 “김 씨가 2010년부터 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총 82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김 씨가 2009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천주를 매수하고 다음해 57만5천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9일 KBS 뉴스9의 <[단독]② ‘주가조작 의심’ 거래액 7.7% 김건희 계좌로…檢, 소환 조율> 보도

9일 KBS <뉴스9>는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금액의 7.7% 규모를 거래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검찰이 지난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권오수 전 회장과 주가조작선수 이 모씨를 재판에 넘기며 범행기간을 2009년 12월 23일부터 2012년 12월 7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며 “이 기간 김건희 씨 계좌에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146만 주, 50억 원어치로 전체 거래금액의 7.7% 규모”라고 단독 보도했다. 검찰은 김 씨 계좌의 의심스러운 거래가 2012년 11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달 김 씨 측에 비공개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 씨는 응하지 않았다.

이날 KBS는 윤석열 캠프 측의 해명을 반박하는 보도를 같이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후보 측은 '김건희 씨가 이 모 씨에게 10억 원이 든 신한증권 계좌를 맡겨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 씨의 신한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윤석열 캠프 측은 “2010년 1월 이 씨에게 계좌를 맡겼지만 5월 이후 관계를 끊고, 도이치모터스 주식도 거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희석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주가 조작이 일어났던 시기는 2011년, 2012년인데 그때는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 거래가 없으니까”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가 관계를 끊었다던 5월 이후에도 김 씨 명의 주식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활발히 거래된 사실이 확인됐다. 거래는 윤 후보 측이 공개한 신한증권 계좌가 아니라 DS·대신·미래에셋 등 다른 증권사 계좌로 이뤄졌다.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40여 차례나 된다.

9일 KBS 뉴스9 <[단독]① 김건희, 2010년 5월 이후 주식 거래 없다더니…40여 건 확인> 보도 화면

KBS 보도 이후 윤석열 캠프 측에서 제대로 된 해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김건희 씨가 검찰 조사를 불응하는 상황에서 수사가 진행이 안 되고 있는데, 이런 보도가 나왔음에도 김건희 씨가 계속 수사에 불응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는 “거짓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윤석열 캠프는 지난해 10월 계좌까지 공개하며 ‘당시 주식 거래가 없으니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기자들은 ‘그런가 보다’고 넘어갔다. 이는 국민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타사 입고인지 출고인지 정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신한은행에서 동부증권으로 ‘타사 출고’됐다고 하면 (윤 캠프 측의) 해명이 맞지만 타사 입고라고 하면, 이를 가리고 기자들에게 공개했기에 국민을 속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민하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재차 지금까지 해명이 맞다고 하는데 KBS보도가 결국은 이를 반박한 내용이니 추가적인 해명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캠프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관련 더불어민주당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을 내고 “김건희 씨는 민주당이 추정한대로 주식을 보유한 사실 자체가 없다. 주식을 전혀 팔지 않고 사기만 한다는 것을 전제로 추론하니 실제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했다. 또한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어 기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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