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동물 학대 논란으로 한 달여 간 결방됐던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방송 재개를 알리며 동물안전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KBS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출처=KBS)

이번 제작가이드라인에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과 함께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이 명시됐다. 가이드라인은 인도주의적인 방식으로 훈련된 동물들을 출연시킬 것을 권고하며 촬영으로 해를 입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내용이다.

이번에 발생한 말 사망 사과와 관련해 촬영 현장에 반드시 전문 훈련사를 고용할 것과 말과 관련된 촬영을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책임자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말의 걸음걸이에 이상을 주는 어떤 장치나 약을 사용해선 안 되고, 말에게 물에 빠지는 연기를 하는 것은 권하지 않으며 점프를 하는 연기는 이를 위해 훈련된 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KBS는 “오늘 발표한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결방한 <태종 이방원>은 19일 지난 방송분을 정리한 ‘스페셜’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26일부터 13회 분을 시작으로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KBS는 <태종 이방원>의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두 차례 사과 입장을 내며 동물안전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일 7화에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제작진은 말 다리에 줄을 묶어 잡아당기는 식으로 연출을 했다. 촬영 일주일 뒤 해당 말이 사망했고,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등은 KBS를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관련기사 : KBS,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촬영 사과)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