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가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설을 제기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와 '상면 통합'을 할 계획이라면서 “물리적 거리두기 후 경영권 조정을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스카이라이프지부는 “경영권 변경 시도가 발생할 시 이사회는 경영권 이양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다. KT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지니 지분 100%, 스카이TV 지분 22.27%를 소유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10월 윤용필 스카이TV 대표이사를 미디어지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병진·최규철 스카이TV 비상무이사는 미디어지니 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스카이라이프지부에 따르면 스카이TV는 스카이라이프 상암동 사옥에 편집실 등 방송시설을 갖췄으나 상암동 내 다른 건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 비용은 30억 원 중반으로 알려졌다. 스카이TV의 2020년 영업이익은 67억 원이다.

스카이TV, 미디어지니 CI

스카이라이프지부는 7일 <스카이TV의 행보에 숨겨진 속내는 무엇인가!> 성명에서 “다른 목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최근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와의 공동 대표이사 운용체제 하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명분으로 상면 통합을 결정했다고 한다”며 “물리적 거리 두기 후 스카이TV 경영권 조정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면 통합은 두 회사가 사옥을 합치는 것을 뜻한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향후 경영권 변경 시도가 발생한다면 스카이라이프 이사회는 경영권 이양을 반대해야 한다”며 “경영진은 스카이TV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당사의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심 자회사의 경영권을 KT에 무기력하게 이양한다면 주주들에 의해 이사회 전원에 대한 배임 혐의가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스카이TV에 대한 증자가 결정될 경우 외부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KT가 스카이TV 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우리의 힘으로 대규모 증자 참여가 힘들 경우 KT의 굴레를 벗어나 적극적인 외부 투자유치와 제휴를 통해 얼마든지 스카이TV 지원이 가능하다”며 “스카이TV의 성공이 결국 스카이라이프와 KT 모두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스카이TV와 함께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스카이TV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최소화하고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대해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것이다. 스카이TV 조직원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콘텐츠 사업을 일임한 뒤 결과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했다.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사옥) 이전을 위해 준비한 예산을 스카이TV 조직원 복지 강화와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에 사용토록 지원한다면, 그 동안 쌓인 스카이라이프 지배구조에 대한 스카이TV 조직원들의 해묵은 반감도 점차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TV 측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미디어지니가 서초동에서 상암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맞지만, 스카이TV 사옥 이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지부 관계자는 “최근 스카이TV 이사회에서 사옥 이전과 관련된 보고가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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