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진행자인 이재익 PD가 더불어민주당 측의 항의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이재익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는 2016년 6월부터 매일 정오에 방송됐다.

4일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방송 중인 이재익 PD (출처=유튜브 SBS 라디오)

이 PD는 지난 4일 방송 첫 곡으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를 틀고 가사 중 일부를 소개했다. 이 PD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를 따라 부른 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돼요, 전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여러분들이 가사를 듣고 각자 떠올리는 사람이 있겠죠. 누구라고 말하면 이 방송 없어져요"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연일 보도됐으며 제기된 의혹 중에는 법인카드 바꿔치기 의혹이 있었다.

이 PD는 “제가 의도했던 방향은 ‘내로남불’ 비판이었다”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제가 평소 방송에서 자주 분개했던 악습이고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이기도 했다”며 “말과 선곡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살피고 조심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PD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이 있다며 “그날 그 노래를 틀었을 때도 그런 가사를 소개했을 때도 청취자분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물러나지만 2022년 민주주의 국가의 방송에서 그 정도 여유와 자유는 보장되기를 바란다. 늘 해석의 자유는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시청자게시판에 이재익 PD의 하차를 반대하는 청취자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청취자들은 "대체 얼마나 높은 이가 하차를 지시한 거냐", "이게 하차까지 할 일이냐" 등의 글을 남겼다. SBS 홍보팀은 "상황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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