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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국힘 MBC 항의방문 입장문 내지 않기로논의 끝에 다수 이사의 유감 표명으로 대체…"입장문 전례 없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2.01.18 20:0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다수가 국민의힘의 MBC 항의방문이 부적절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별도의 입장문은 내지 않기로 했다. 이사들은 대선 기간 방문진이 별도의 입장문을 낼 경우 불필요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갈음했다.

18일 이틀에 걸친 MBC 2022년 상반기 업무보고가 끝난 뒤, 방문진 이사들은 국민의힘 항의방문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17일 이사회에서 “제1야당이 MBC를 겁박하고 길들인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던 윤능호 이사가 긴급 안건 상정에 대해 설명했다.

윤능호 이사는 “종교집단처럼 MBC 앞에 몰려와 항의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정당으로서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며 “그날 오후 방송금지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전에 MBC를 찾아온 건 '방송내용에 대한 사전 검열' 혹은 'MBC에 재갈 물리는 차원'이라 보고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더 문제가 된 건 보도본부장이 배석한 사장 면담 자리에서 (이재명 욕설 녹음파일을) 복제한 USB를 주면서 똑같이 보도하라고 한 것은 방송편성에 영향 미치는 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MBC가 방송독립성을 견지하도록 보호해야 할 방문진이 유감 표명을 해야 사후에 어떤 정치세력도 이런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14일 MBC에 항의방문온 국민의힘 의원들이 100여 명의 시민들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이사 대부분은 국민의힘의 항의방문이 부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기중 이사는 “편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가 방송내용 교체를 요구하는 건 간섭에 해당된다”며 “항의 방문한 의원 중 과방위 간사와 원내대표가 있었다. 이들이 특정 보도를 하지 말라며 또한 특정 내용을 방송하라고 요구했다면 방송 독립성을 침해하는 간섭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중묵 이사는 “국민의힘이 보여준 압력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방문진 출범 취지도 공정방송 MBC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후 어떤 정당이든지 방송에 대한 간섭은 안 된다는 데 대한 방문진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이사가 선례가 없었다는 이유로 방문진이 별도의 입장문을 내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지성우 이사는 MBC와 국민의힘이 다투어야 할 문제에 방문진이 입장을 낼 경우 추후 업무 외의 일을 행한 것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 이사는 “최근 10년간 방문진이 정치적 문제에 입장을 내는 것을 안건으로 의결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방문진 역사상 별도로 의견을 내거나 안건으로 처리한 과정이 있었다면 의결할 수 있으나 방문진이 입장표명을 하는 것으로 의결할 경우 또 다른 분란을 야기할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도인 이사는 “어제 관련 보도도 나왔으니 다수가 유감을 표했고 혹자는 의견을 표하는 데 반대했다는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라며 지 이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권태선 이사장은 “방문진은 관리감독 기구로서 MBC가 방송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데 모른척 하고 지나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논의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사들은 국민의힘 행위 자체는 잘못됐다고 인정하지만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하자”고 말했다.

앞서 14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MBC에 항의방문했다. <스트레이트>의 ‘김건희 7시간 녹취파일’ 보도를 저지하기 위한 방문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정희용 의원, 이채익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시간 가량 시민들에 의해 저지당한 끝에 김기현 원내대표, 추경호 수석부대표, 박성중 간사가 박성제 사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면담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 파일’이 담긴 USB를 전달하며 보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17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국민의힘의 방문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와 재발방지를 위한 방문진 차원의 입장문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관련기사 : 방문진 이사들 “'김건희 보도' 국민의힘 항의 방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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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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