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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경향 '비판', 동아ㆍ중앙 '무색무취'[분석]여야 공천 결과에 대한 주요 신문 보도 태도
한윤형 기자 | 승인 2012.03.06 11:57

   
▲6일자 한겨레 4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난 5일 각각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것에 대한 6일 주요 신문들의 보도 초점엔 큰 차이는 없었다.

조선일보가 가장 자극적으로 뽑은 1면 제목처럼 새누리당이 친이계를 날렸고 민주통합당이 친노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했다. 다만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을 호명하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FTA 온건파들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면(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 6면) 동아일보의 경우 떨어진 이들이 관료출신이면서 호남출신이 많다는 데에 주목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동아일보와 비슷하게 떨어진 이들을 호남출신 관료로 계열화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각자 조금씩 의견이 갈렸는데, 이 점은 주로 사설에서 드러났다. 조간신문 9개의 사설을 분류해보면 1)무색무취형, 2)찬성론, 3)비판론, 4)이색조언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공천결과에 특별한 입장 드러내지 않은 동아, 세계, 중앙, 국민

가장 많은 신문사설이 취한 태도가 무색무취였다. ‘감동이 없었다’나 ‘새로운 인물이 없었다’와 같은 막연한 수사로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동아일보 사설은“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공천권을 장악한 주류가 내 편을 살리고 남의 편을 손보는 과정에서 ‘친박화(化)’ ‘친노화’가 심해지고 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로 이 유형의 대표적인 특징을 드러냈다. 세계일보는 “여야 지도부에 묻는다. 감동은 없고, 갈등만 많은 공천으로 그런 잔치가 펼쳐지겠는가”라고 일갈했고 서울신문은 “여야 모두 나머지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선의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여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비판이든 전망이든 요구든 너무 막연한 잣대로 이루어져서 사설이 가져야 할 비판정신을 느낄 수 없었다.

이 문제에 관한 사설을 게재하지 않은 중앙일보 역시 이 유형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한겨레 역시 양당에 대해 흔히 제기되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질타한 후 “이제 몫은 유권자에게 돌아왔다”로 끝내는 무색무취형 사설을 선보였다. 한겨레의 경우 이미 3월 2일자 사설에서 민주통합당의 공천 잡음을 비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9개 조간신문사 중 5개가 여기에 묶였다.

국민일보는 “친이계·호남 물갈이 일리 있다”란 제목으로 홀로 공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찬성론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1심 유죄판결을 받은 그가 공천을 자진반납하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공천결과 불만 비친 조선, 경향

비판론으로 묶일 수 있는 신문사는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이었다. 조선일보는 사설 두 개를 할애해 각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당 이름과 정강 정책 방향을 함께 바꾸었다. 그러나 새 정책을 실현할 새 인물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니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시중의 관심이 누구 목이 날아갔다는 쪽으로만 흐르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던 셈이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선 “결국 민주당의 정체성이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건 용서해도 '한미 FTA에 결사반대하지 않은 죄(罪)'만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인 듯하다.”라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한미 FTA 문제를 비판하는 길을 택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하나로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만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먼저 조선일보가 비판한 민주통합당의 ‘정체성’ 공천 ‘쇄신’ 공천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쇄신 공천이 호남 물갈이로 그쳐선 안된다. 이번 잣대는 미공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수도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라는 말로 민주통합당의 공천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시선을 보였다.

이색 조언에 나선 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전략공천이라는 제도 자체를 문제삼는 이색조언형 사설을 썼다. “전략공천은 탈계파 인재영입 통로 돼야”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전략공천이라는 제도가 자기 계파를 챙길 게 아니라 “국민 감동을 줄 수 있는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선도자, 자기 영역에서 의미 있는 업적을 쌓은 노력파를 선정해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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