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7일 KBS 대선보도모니터링단이 MBC <스트레이트>의 '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에 대해 "하도급 보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4명의 외부 미디어 전문가로 KBS 대선보도모니터링단을 구성했다.

모니터링단은 “MBC <스트레이트> 보도의 품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은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러한 검증을 생략한 채 통화 내용을 받아서 단순 전달하는 하도급 보도에 그쳤기 때문”이라며 “KBS를 비롯한 다른 언론이 녹취록 내용이라는 사실보다 그 사실의 진실 여부를 확인해 국민들의 핵심 의혹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MBC의 최초 보도보다 훨씬 의미 있는 보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KBS '뉴스9'의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방송...'파장' 촉각> 기사 (사진=KBS)

모니터링단은 '김건희 통화' 녹취록 가운데 “1억 원 줄 테니 캠프에 와서 내가 시키는 걸 해라”, “유튜브 관리하겠다”, “정권 잡으면 가만 안 둔다”, “감옥에 넣는다” 등의 발언은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 씨가 ‘비선실세’로서 캠프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김건희 씨의 발언이 허세나 과장일 가능성이 있어 언론이 실제 캠프의 작동 시스템에 대한 검토와 제 3자의 증언을 통해 발언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김 씨가 캠프 내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후속 취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모니터링단은 “MBC <스트레이트> 보도와 관련해 KBS가 신중한 접근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모니터링단은 “MBC 보도만 놓고 봤을 때 파급력 있는 팩트가 없었기에 요란했던 소동과 정치권의 관심을 의식해 지나치게 과도한 비중으로 보도했다면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됐을 터”라고 말했다.

16일 KBS ‘뉴스9’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방송...‘파장’ 촉각> 보도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MBC의 방송 내용을 전달하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이 아직 없다고 전했다.

모니터링단은 “공개된 녹취 내용의 대다수는 공익성 없는 사적 대화들이었고 별다른 뉴스 가치가 없는 가십성 정보였지만, MBC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거나 상업적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에서 선정적으로 부각시켜 보도했다는 지적에 개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모니터링단은 “대선 후보의 아내가 검증 대상인 건 맞지만 아내는 결코 후보 본인이 아니며, 어떤 이유에서든 후보 아내에 대한 검증이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보다 중요할 순 없다”며 “김건희 씨가 가치관이나 인품이 의심되는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발언이 갖는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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