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언론 신년사는 새해를 맞이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로, 이를 통해 한 해 목표와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언론사 신년사를 요약하자면 생존과 공정이었다. 언론사가 솔직하게 ‘돈을 많이 벌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신년사에서 메타버스·NFT·AI·빅테이터·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직접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은 “대기업들이 연계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하여 가상화폐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메타버스 비즈니스 기반인 블록체인·네트워크·빅데이터·AI 분야에서 기술과 역할을 키우겠다”고 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 출처 조선일보 유튜브

이에 대해 김준일 대표는 “윤리적인 가이드라인은 필요하겠지만, 언론사가 유망한 산업에 투자할 순 있다”며 “특히 조선일보는 솔직하게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진행자인 최경영 KBS 기자는 “콘텐츠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은 찬성이지만, 부가수익만을 위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BS, 채널A 등은 사내 분배를 내세웠다. 언론사에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김진오 CBS 사장은 “직원 여러분의 성실함과 창의적 능력도 믿는다”며 “올해도 그에 따른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CBS는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면 33.33%를 노동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김재호 채널A 사장은 “‘능력과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위해 보다 나은 방법을 갖춰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앞둔 언론사들은 ‘공정 보도’를 약속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진영논리와 허위정보가 넘치는 시대, 제대로 된 보도와 제작으로 KBS의 신뢰성·공공성·독립성을 대내외에 인정받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상대로 한 포퓰리즘 공약과 출처 불명의 가짜뉴스도 쏟아지고 있다”며 “권력과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같이 우리가 수호해야 할 가치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할 말을 하는 언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준일 대표는 “많은 언론사가 선거에 대한 엄정, 중립 등을 이야기했다”며 “다만 조선일보는 좋은 보도도 많지만 오보도 많이 냈다. 반성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KBS, MBC 사옥

공영방송은 지배구조 문제에 집중했다. 김준일 대표는 “이 문제가 올해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의철 KBS 사장은 신년사에서 “KBS 독립성을 해치는 지배구조 문제, 신명나게 일하는 데 방해되는 낡은 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흔들리고 사원들이 동요하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저널리즘의 신뢰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조직문화도 가능해 진다”고 밝혔다.

김준일 대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놓고 국회 언론·미디어특위가 가동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보수 진영에선 MBC 민영화, KBS 분리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언론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들이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는 해법을 내놓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여야 이사 추천을 명문화하자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정작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에 쏟을 노력을 낭비하고 있지 않았는지, 시대가 요구하는 협업과 고용 방식을 외면하고 있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경영 기자는 “비정규직 이야기를 돌려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일 대표는 “방송사는 비정규직을 해소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많은 비정규직을 채용 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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