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2022년 신년사에서 "MBC를 진정으로 공영방송이게 하는 것은 콘텐츠의 공영성"이라고 밝혔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영방송 MBC'를 강조했다. 지난해 창사 60주년 기념사에서 제시한 세 가지 비전 중 하나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비전은 오늘 신년사에서 특별히 힘주어 다루어야 할 주제가 됐다“면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MBC의 위상, 바로 ‘공영’이라는 정체성에 물음표를 찍으려는 움직임이 최근 다시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1일 열린 MBC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는 박성제 MBC 사장 (사진제공=MBC)

박성제 사장은 MBC가 공영방송인 이유로 방송문화진흥회의 관리감독을 받는 구조를 들었다. 방문진은 국민을 대리하는 기관이며, 이로 인해 MBC의 소유와 경영이 공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박성제 사장은 '수신료를 받지 않으니 공영방송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는 일부 의견을 반박했다. ”수신료는 공영방송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공영방송 중에 수신료 없이 광고로 운영된 곳도 많으며 MBC는 수신료를 받기는커녕 매년 백억 원에 가까운 방송발전기금을 정부에 내고, 중소 방송사들에게 광고를 나눠주면서 별도로 영업이익의 15%를 방문진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원들에게 '콘텐츠의 공영성'을 당부했다. 공영적인 콘텐츠는 자연 다큐멘터리, 재미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예능, 역사를 충실히 다룬 드라마, 불편부당한 보도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는 콘텐츠로, 핵심은 창의성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재미있고 더 감동적인 콘텐츠가 더 공영적인 콘텐츠로, 이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지상파 플랫폼을 뛰어넘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비전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서 6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MBC는 지상파 방송이 아닌 지상파 플랫폼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성제 사장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흔들리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저널리즘의 신뢰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박성제 MBC 사장 “MMS 활용해 광고 없는 MBC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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