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에서 조선일보가 열독률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신문 열독률은 13.2%였으며 조선일보 열독률은 3.7355%였다. 신문 열독자 4명 중 1명은 조선일보를 읽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1% 이상 열독률을 기록한 신문사는 3곳, 0.1% 이상 열독률을 기록한 신문사는 16곳이다. 조선일보 열독률은 3.7355%, 중앙일보 2.4519%, 동아일보는 1.9510%다. 뒤이어 매일경제(0.9760%), 농민신문(0.7248%), 한겨레(0.6262%) 순이다. 이들 신문사는 정부광고 지표조사 효과성 부문 1구간에 해당한다.

열독률 2구간 점수를 받은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광주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부산일보, 영남일보가 1구간에 포함됐다. 지역신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는 한 구간 상향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2구간 신문사는 한국경제(0.4373%), 경향신문(0.4121%), 한국일보(0.3113%), 스포츠조선(0.2801%), 국민일보(0.1952%), 문화일보(0.1225%), 스포츠동아(0.1105%), 서울신문(0.1078%), 스포츠서울(0.0590%) 등이다. 2구간 지역신문은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북매일, 경북일보, 경상일보, 경주신문, 대전일보, 무등일보, 옥천신문, 원주투데이,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일보, 제민일보, 주간 태안신문, 중도일보, 청양신문 등이다.

매일경제·한국경제를 제외한 다른 경제신문은 2구간 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문체부 미디어정책과장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 70%는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을 열독했다”며 “경제신문의 경우 회사 등 영업장에서 많이 구독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보통 식당에서 YTN과 같은 보도전문채널을 틀어놓는데, 이게 가구시청률에 잡히지 않는 것과 유사한 이유”라고 했다.

종이신문 유료 구독률은 조선일보(3.3186%), 중앙일보(1.9114%), 동아일보(1.5836%), 매일경제(0.5784%), 농민신문(0.5212%), 한겨레(0.4041%), 한국경제(0.2681%), 한국일보(0.2402%) 순이다. 시사주간지 열독률은 시사저널 0.0498%, 주간조선 0.0332%, 주간경향 0.0257%, 한겨레21 0.0220%, 시사인 0.0192%, 주간동아 0.0098% 순이다.

무가지를 읽은 응답자는 극소수였다. 응답자 5만 1788명 중 '외부에서 무료로 배포된 신문을 읽었다'는 응답은 0.095%(49명)에 불과했다. 김영주 센터장은 “무가지가 열독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잡지의 경우 보그, 엘르, 여성동아, 우먼센스가 1구간에 포함됐다. 레이디경향, 리빙센스, 마리끌레르, 샘터, 신동아, 여성조선, 여성중앙, 월간낚시, 월간조선, 좋은생각, 주부생활, 코스모폴리탄, 행복이가득한집 등은 2구간이다.

신문 열독률은 13.2%, 가구 구독률은 12.0%로 조사됐다. 열독률은 ‘최근 일주일 이내에 장소와 관계없이 신문을 읽은 경험’을 뜻한다. 열독률은 서울(16.8%), 강원(16.7%), 인천(14.2%), 전남(13.8%)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 열독률(16.4%)이 여성 열독률(10.0%)보다, 50·60대 열독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일주일 평균 열독 시간은 97분이다.

신문 획득경로는 가정 정기구독(69.9%), 직장·학교 비치(20.0%), 식당·은행 비치(5.8%), 자신·가족 운영 사업장 정기구독(5.4%), 공공기관 비치(3.1%) 순이다. 잡지 획득경로의 경우 식당·은행 비치(73.5%)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10월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8주간 이뤄졌다.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한국리서치 조사팀이 전국 2만 5279가구를 방문해 조사를 수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0.43%다.

황성운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왼쪽)과 김영주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열독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 기자 “고무적 결과…신문 많이 봐달라”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일보 기자는 “신문업계에선 고무적인 조사결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이달 발표한 ‘2020 언론수용자조사’ 종이신문 구독률은 6.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구 구독률이 12.0%가 나왔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는 “이번 조사는 ABC협회가 부수공사를 잘못했다고 하면서 시작한 것 아닌가”라면서 “일반적인 상식과는 반대로 정기구독 가정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영주 센터장은 “ABC협회 부수공사는 생산자들이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언론수용자 조사는 20여 년간 진행한 조사이기 때문에 (종이신문 구독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경향성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선영 과장은 “이번 조사는 이름이 ‘신문잡지 조사’이기에 신문과 잡지에 열린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선영 과장은 “ABC협회 부수공사에선 동아일보 유료부수가 중앙일보 유료부수보다 더 높았는데, 결과가 왜 바뀌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중앙일보가 상대적으로 일반 가정에 더 많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ABC협회가 30일 발표한 2021년도 부수공사 결과에 따르면 동아일보 유료부수는 70만 5천 부, 중앙일보 유료부수는 58만 2천 부다.

이에 조선일보 기자는 “광화문 등에 있는 기업들은 신문을 구독해서 보는데, 그런 것들은 조사가 안 됐는가”라고 물었고, 이선영 과장은 “우리(문체부)만 해도 입사 초기에는 회사에 놓인 종이신문을 읽었지만, 요즘은 종이신문이 있어도 대부분 인터넷으로 기사를 본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자는 “그래도 사무실에서 신문을 봐야 한다”며 “신문을 많이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언론재단은 언론수용자조사와 정부광고 지표조사를 병합하겠다고 밝혔다. 유사한 내용의 조사를 중복 시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한 내년 인터넷언론 정부광고 지표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선영 과장은 “내년 초 인터넷 이용률 지표를 활용해 기준을 만들고, 내후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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