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캠프의 내홍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철학 차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불협화음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유 전 사무총장은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준석 당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거운동 캠페인을 필패로 보고 있다”면서 “이준석 대표도 선거에서 이기려는 욕심은 같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경고를 계속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 전 사무총장은 “윤 후보는 울산 회동 전에 김 위원장이 부담스러우니까 빼고 가려고 했다”며 “서로 전혀 케미가 안 맞는 사람한테 전권을 주다보니 갈등이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사무총장은 “김종인 위원장은 망해가는 집 비슷한 데 가서 총선을 앞두고 그립을 강하게는 쥘 수는 있지만, 대선은 전체적인 융화가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은 안하무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충돌은 앞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어쨌든 그래도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지향하는 가치를 따라가는 게 중도 소구력은 훨씬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건희 씨가 26일 자신의 허위 경력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유 전 사무총장은 “억지로 떠밀려서 한 사과”라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후보나 부인 입장에서 ‘우리가 잘못한 게 뭐 있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김 씨의 사과는 자기 지지층을 향해서 한 얘기다. 질의응답도 없는 기자회견이었고, 김 씨가 남편에 대한 미안함만 강조했는데, 이번 사과로 중도층의 표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유 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선대위가 몇 쪽자리 해명문 비슷한 것을 내놨다”며 “이걸 보면 ‘부정확한 기재였다’, ‘실수였다’고 하는데, 이력서 대부분을 부정확하게 기재한 것이 고의지 어떻게 실수냐”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해 윤 후보가 ‘돋보이려고 과장하고 부풀린 정도’라고 하는데, 가령 조국 딸의 이력도 부풀렸던 것 아니냐”며 “그런 내용을 가지고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징역 4년이라고 하는 중벌을 받은 것이다. (윤 후보가) 조국한테 그런 잣대를 들이대고 (김 씨 허위이력에 대해) ‘그렇게 잘못이냐’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유 전 사무총장은 “대통령 입장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을 감옥에 둔 채 임기를 마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상태도 굉장히 안 좋다고 하니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 결정이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유 전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윤 후보에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에도 (박 전 대통령이) ‘제일 큰 야당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냈는데 야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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