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작 논란에 휩싸인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 대한 SBS 자체조사에서 시즌1도 득점 순서를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SBS는 책임프로듀서(CP)와 PD를 교체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SBS는 27일 ‘환골탈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자체 조사 결과 시즌1,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BS는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12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 예고편 (자료=SBS)

<골때녀>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접전으로 진행된 것처럼 득점 순서를 조작해 편집 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 FC구척장신이 전반전부터 5대0으로 앞서가며 경기를 펼쳤지만 FC원더우먼과 3대2, 4대2, 4대3 등으로 박빙의 승부가 진행된 것처럼 방영됐다. SBS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골때녀> 출연진 및 진행자가 편집 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병지 감독은 유튜브 채널 ‘꽁병지TV’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 재미있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C인 배성재 아나운서는 “예고,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보이는 대로 기계적으로 읽는다”며 “편집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사과문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 속에 성장했음을 잊지 않고,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며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어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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