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오늘자 한겨레가 "한국 우주인 탄생에 마냥 환호하기보다는 오히려 차분하게 보도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겨레 4월14일자 30면.

한겨레 사회부문 사회정책팀 오철우 기자는 오늘자(14일) 한겨레 30면 <'우주인 보도' 열광과 냉소 사이>에서 "한겨레가 한국 첫 우주인의 탄생 기사를 너무 작게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면서도 "한겨레는 우주인 탄생의 의미 부풀리기나 우주시대의 장밋빛 전망보다는 우주인 사업의 현실적 의미를 짚어보고, 우주인 탄생을 보라보는 과학계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반응을 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오 기자는 "이번 일을 주관하고 있는 우주인사업단 쪽도 '당장의 성과보다 우주실험을 처음으로 직접 해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며 "과학계에선 우주인 탄생을 절제된 태도로 바라보는데, 정작 과학계 밖의 언론은 '우주시대 개막'에 열광하며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오 기자는 "한겨레는 우주인 발사 다음날 사설에서 흥분을 삼가고 우주개발 사업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함을 지적했고, '유레카' 칼럼에서도 담담하게 '우주비행 참가자' 이소연씨의 우주비행의 의미를 되짚었다"며 "이는 열광 속에서 냉정을 잃지 않으려고 했음을 보여주는 고민의 흔적들"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계는 절제된 태도…오히려 언론이 열광"

▲ 서울 목동 SBS사옥. ⓒ미디어스
한겨레는 지난 9일자 사설 <우주인 탄생, 감회와 남은 일>에서도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나라가 유인 우주기술 분야에 첫걸음을 떼 우주 과학기술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한 차례의 우주인 사업으로 마치 우주시대가 열리는 것처럼 환상을 심거나 기대를 부풀려 후속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같은 날 30면 <'유레카' 우주비행 참가자>에서 김종철 논설위원은 "2001년부터는 사실상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는 우주관광 시대가 열렸다"며 "사업비 260억원(2800만달러)을 들여 어제(8일) 소유스호를 탄 이소연씨는 '우주비행 참가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논설위원은 "1961년 옛소련의 유리 가가린 이후 지금까지 우주를 다녀온 사람은 국제항공연맹(FAI) 기준으로 모두 471명(미국 기준 477명)"이라며 "관광차 국제 우주정거장에 다녀온 미국의 억만장자인 데니스 티토 등을 비롯해 '일시적인' 우주인은 우주비행사(astronaut)가 아니라 우주비행 참가자(spaceflight participant)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