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SNS 글을 인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매일신문에 대해 주의를 조치했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26차 조치내역을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매일신문은 10일 <진중권 "이재명 거짓말도 일단 뱉고, 이해관계 따라 했던 말 뒤집고…"> 기사에서 “진중권 교수가 이재명 후보를 두고 ‘기회이성의 화신’으로 정의하며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했던 말도 뒤집고, 마음에 없는 사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9일 개인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일관된 원칙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다 갖다 쓰니, 도대체 정치적 정체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극단적 형태의 기회이성을 가리키는 전문용어가 잔머리”라며 “잔머리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해만 된다”고 썼다.

매일신문 홈페이지화면 갈무리

해당 보도에 대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해당 보도가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검증을 위해 특정 평론가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했지만 반론없이 지극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평가를 여과 없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칼럼을 통해 이 후보를 비판한 매일신문에 대해 공정보도 협조요청을 결정했다. 매일신문은 8일 <[뉴스Insight] 비천한 것은 이재명의 인식이고, 더러운 것은 그의 삶이었다!>는 제목의 칼럼을 보도했다. 해당 칼럼은 ‘제 출신이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에 더러운 것이 많이 나온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해당 칼럼에서 매일신문은 “그동안 민주당은 소위 '진보정당'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대변인인 양 행세해왔다. 그런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씨가 사실은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얼마나 하찮고 비루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본색'을 잘 드러낸 대목”이라고 썼다.

매일신문은 “아무리 좌파 꼴통이고 이권 카르텔의 멤버라고 하더라도 이토록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람을 자칭 진보 정당의 대권 후보로 내세우고 박수치는 것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당 칼럼에 대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의견개진이 비교적 자유로운 칼럼 형식의 기사임을 감안하더라도, 통상적으로 칼럼 등에서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감정과 편견이 개입된 보도 제목과 일부 과장된 내용으로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한 고발뉴스에 대해 ‘경고’를 결정했다. 고발뉴스는 지난 11월 12일 <윤석열 여성대회장에서 '못된' 손버릇... 반복되는 추태에도 언론은 쉬쉬>라는 제목의 유튜브를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 진행자는 같은 날 열린 윤 후보의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를 실시간으로 논평하며 윤 후보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진행자는 지난 11월 9일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찍힌 사진을 평가하며 윤 후보를 조롱했다.

해당 방송에 대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진행자가 자유롭게 진행하는 뉴스비평 영상임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후보자에 대해 통상적인 논평 등에서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과장되고 편견이 개입된 제목과 썸네일, 보도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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