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언론에서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를 ‘민식이법 놀이’로 명명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7일 MBC, SBS, JTBC, MBN, 연합뉴스TV, 뉴스1, 채널A 등 8개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민식이법 놀이’라는 표현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사건 피해자 고 김민식 어린이의 이름을 딴 법명에 ‘놀이’를 붙임으로서 피해자인 고인의 이름과 운전자 위협이라는 가해 행위를 결합한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가해자성을 부여하는 왜곡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교통안전 보장을 위해 입법 운동에 나섰던 유가족들은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JTBC New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차량 기다리다 돌진...'민식이법 놀이' 초등학생 사이서 유행 논란> (사진=JTBC News 유튜브 채널)

이달 초 정치하는엄마들이 언론사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한 결과, 댓글창에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언어폭력과 아동에 대한 혐오표현이 만연한 것을 확인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교통안전팀 활동가는 ”지난 11월 민식이법 놀이 관련 지면 및 온라인 기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102건의 기사를 찾아내 해당 언론사에 수정 요청을 했으나 조치한 언론사는 세계일보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MBN·채널A·연합뉴스TV의 발빠른 조치는 언론사가 자사 보도에 따른 피해를 적극 구제하고 댓글창에서 벌어지는 혐오범죄에 적극 개입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기사를 수정하지 않고 있는 언론사들도 이번 선례를 통해 하루빨리 시정조치를 해 민식이법의 본래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표현을 바로잡고 유가족의 고통도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경찰청, 교육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시 ‘민식이법 놀이’ 대신 ‘스쿨존 내 운전자 위협행위’로 표현할 것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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