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쉬운 해고'에 처한 광주MBC <황동현의 시선집중> 프리랜서 제작진에 대한 구제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MBC는 개편에 따라 12월 31일자로 <황동현의 시선집중>을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제작 스태프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개편 과정에서 스태프들의 의견이 배제됐고, 12년간 이어온 프로그램의 일방적인 폐지로 직장을 잃게 됐다며 ‘쉬운 해고’의 문제를 제기했다.

광주MBC 시사 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 (사진=광주MBC)

10년 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최은영 작가는 미디어스에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광주MBC를 대표하는 시사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이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왔는데 청취율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하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밖에서는 공정을 외치며 내부적으로는 불합리한 것들이 반복되는 상황이 비참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광주MBC '시선집중' 폐지에 스태프 일동 '쉬운 해고' 위기)

16일 광주전남민언련은 “시선집중을 제작하기 위해 프리랜서 노동자 4명이 많게는 10여 년의 근속 경력을 갖고 근무했지만, 프로그램 폐지와 함께 어떠한 근로 복지도 보장받지 못한 채 쓸쓸히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광주MBC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프리랜서 구성원들에 대해 근로의 계속성과 전속성을 인정해 계약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방송작가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법원 판단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3월 MBC 보도국 방송작가들이 회사를 상대로 한 부당해고 소송과 관련해 작가들을 노동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 지난 9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는 KBS 전주총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일방적으로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방송작가에 대해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광주전남민언련은 “방송계에서 수십 년째 이어져 온 관행인 비정규직 고용에 대한 개선과 함께 현재 계약돼 있는 프리랜서 구성원에 대한 처우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장수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광주MBC 측은 18일 “지역의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그동안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해왔지만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적자경영이 반복되는 만성 적자 방송사가 돼 현실적인 여건에 맞지 않게 부담이 되는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예산 축소 등 프로그램 개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기존에 방송하던 ‘황동현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은 폐지했고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라며 “기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지역방송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여론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광주MBC는 프로그램 개편 과정에서 작가, 리포터 등 방송을 함께해온 프리랜서 종사자의 일자리에 변화가 생긴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계약 조건을 토대로 프리랜서 종사자의 피해를 최소화 할 방안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