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경력’ 보도를 ‘정치 기획설’로 규정하자 YTN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17일 입장을 통해 “김건희 씨 통화 내용 보도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기획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YTN은 보도의 전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준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추후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YTN의 신용과 명예를 훼손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또 일부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확인되지 않은 발언으로 보도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본질이 흐려지는 상황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14일 YTN '[단독] 김건희 단독 인터뷰...교수지원서에 '허위 경력'·수상 경력도 거짓' 보도화면 갈무리

14일 YTN은 2007년 김건희 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기록이 기재됐다고 보도했다. 김 씨의 지원서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이사 재직’,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등의 이력이 기재됐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다. 또 YTN이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주최 측에 확인한 결과 당시 김 씨 이름으로 응모된 출품작은 없었다.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김 씨는 YTN 취재진에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며 죄” 등의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는 15일 기자들에게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국민의힘은 YTN의 김건희 씨 허위경력 의혹 보도와 관련해 ‘정치 기획설’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관련 자료를 획득한 것은 사전 준비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의원이 자료를) 다 준비해 놨다가 (YTN이) 보도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후보가 기획공세하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한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지적에 성 의원은 “(고소를) 하시라고 해라”고 답했다.

'YTN 기자와 민주당이 뭔가 짰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성 의원은 "거기까지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YTN)보도가 나간 다음에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력서를) 흔들고 있었다는 것은 사전 각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는 말도 안 되는 원칙이 있다”며 “유한기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사실들이 이번 주 어디에도 보도가 안 된 것에 큰 의문을 갖고 있다. (YTN은) 왜 하필이면 지금 (김 씨와 인터뷰를) 했느냐, 왜 이 타이밍에 김 씨에게 유달리 관심이 생겼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 것들이 아마 윤 후보가 ‘기획’이라고 지칭했던 그런 내용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기획설은 어떤 특정한 정보 때문에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보통 연말연시에 하는 여론조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조사를 멈추고 12월 20일 경에 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 박제돼 1월 초중순까지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일정에 대해 오비이락식으로 일정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래서 공교롭게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경력 의혹 사건) 있는 것에 대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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