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방범 순찰 과정에서 연출에 치중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제기된 민원을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민원은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제기했다.

윤석열 후보는 7일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홍익자율방범대를 찾았다.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방범대원들과 함께 주변 주택가와 상가 지역을 순찰했다. 윤석열 캠프는 8일 윤 후보의 행보를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고 “7일 윤 후보는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하며 범죄와 관련된 최일선을 돌아보고 국민 안전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8일 <[동행취재] 행인 막고 "큐!"... 홍대 앞서 펼쳐진 윤석열 그림 만들기>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밤 일정은 방범 순찰이었지만, 장면 연출에 공을 들였고 오히려 행인들에 불편을 끼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홍익자율방범대를 찾아 방범대원들과 주택가 및 상가지역을 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자율방범 대원들과 함께 순찰을 시작했다”며 “목적지인 홍익지구대까지 가는 동안 취재진, 유튜버, 선대위 관계자들 70여 명이 한데 뒤엉켜 이동하면서 40여 분 동안 이들이 이동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고 전했다.

또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의 순찰은 밤거리 치안 허점을 파악하거나 자율방법활동의 애로점을 경험하는 활동은 아니었고 ‘그림’ 연출에 주안점을 둔 듯했다”며 “순찰하는 동안 선대위 관계자들과 경호원들은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이재경 마포자율방범연합대 대장, 송종석 마포자율방범연합대 부대장 등 4명이 함께 걷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따라가지 마세요’라며 접근을 막아서기 일쑤였다”고 밝혔다.

이어 “홍익지구대 근처 골목에선 영화촬영 같은 장면도 나왔다”며 “통행을 완전히 막은 채 선대위 관계자가 ‘큐!’라면서 사인을 주자 잠시 서서 기다리고 있던 윤 후보와 이 대표를 포함한 4명은 함께 걸어가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제기된 심의 민원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신청인의 주장이 이유가 없다"고 ‘기각’을 결정했다. 다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선거 시기 후보자의 정견, 행보 등에 관하여 보도할 때에는 유권자의 상반된 경해나 의견 등이 균형 있게 다루어질 수 있도록 공정보도를 안내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7일 노컷뉴스 <「尹 "김건희, 적절할 때 나와 활동하지 않겠나?"…노재승 논란엔 '모르쇠> 보도에 대한 민원도 ‘기각’을 결정했다. 해당 민원도 윤석열 후보 선대위가 제기했다.

노컷뉴스는 해당 보도에서 “노재승 위원장에 대해 윤 후보는 ‘대변인에게 물어보라’고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는 “특히 노 위원장의 5.18 발언은 앞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해 8월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6일 임명된 노재승 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과거 개인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정규직 철폐’, ‘경찰 실탄 사용’ 등의 글이 논란이 돼 임명 나흘 만인 9일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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