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중도일보가 사주인 부원건설의 언론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지면에 게재했다. 또 해당 사과문 아래에 중도일보 기자협회의 비판 성명을 배치했다.

중도일보는 10일자 2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에서 “11월 8일 부원건설이 대전 시의원 등을 찾아가 당시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에 중도일보 관계자가 대거 동석한데 대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0일자 중도일보 2면

중도일보는 “‘언론사의 소유와 운영은 철저히 분리되어야 하며 언론은 독립성을 생명으로 한다’는 지적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지역사회의 고언과 한국기자협회 중도일보지회의 성명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중도일보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윤리강령’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공정보도를 위한 위원회 신설, 편집권 독립을 상시 감독할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중도일보지회는 9일 긴급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늦었지만 편집권 독립 사수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로 결의했다”면서 ‘사유화 논란 재발방지책 세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협회 중도일보지회는 “대전교육청과 관련된 보도는 평소 다룰 수 있는 소재이나 보도 시점과 일부 표현에 대해 ‘언론 사주인 건설사 대변 내용’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들어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도일보의 편집권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도일보지회는 편집권 독립을 약속하며 경영진은 편집에 관여할 수 없음을 강력히 피력한다”고 밝혔다.

중도일보지회는 “이번 일을 야기한 중도일보 경영진은 중도일보 기자와 독자를 비롯해 중도일보를 아끼고 성원해준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부원건설 사유화 논란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편집권 독립 위해 노력 ▲독자, 기자와 소통 강화 방안 강구 등을 촉구했다.

사주인 부원건설이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해명하는 자리에 중도일보 경영진과 기자가 동행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부원건설의 이익에 부합하는 기획기사가 게재돼 언론 사유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2일부터 중도일보 내부 기자들의 반성을 촉구하며 중도일보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 "중도일보 사주님, 언론인 자존심 지켜주세요")

대전충남민언련은 7일 민변 등 시민단체와 함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면담을 갖고 부원건설의 중도일보 사유화 중단 및 편집권 독립을 촉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10일까지 지면을 통한 부원건설과 중도일보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공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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