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양승동 사장은 KBS를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양승동 사장 퇴임식이 열렸다. 양 사장은 퇴임사에서 “우리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 KBS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문제, 지역국 문제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수신료 현실화”라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이 1월 4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2021년 시무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KBS)

양 사장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KBS가 중심을 잡고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최소한 60~70%가 돼야 한다”며 “수신료 현실화는 한 차원 더 높은 방송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KBS 내부 혁신의 기폭제, KBS 재도약의 핵심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30일 텔레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은 이사회를 통과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의견을 달기 위해 검토 중이다. 양 사장은 “제 임기 중에 수신료 현실화를 완성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이 많은 상황에서 부득이 내년으로 넘기게 됐다”며 “수신료 현실화는 2년 넘게 추진해 온 프로젝트이지만 아직 미완의 과제로 차기 사장과 경영진이 전 사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역량을 결집해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임기 동안에 이뤄진 성과로 KBS 신뢰도 회복, 라디오 청취점유율 상승,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도달률 상승 등을 꼽았다. 미완의 과제로 지역국 기능 조정 문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거론했다.

양승동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8년과 2019년 경영수지가 안 좋아 임금 인상률이 낮았고 2020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동결, 올해는 인상폭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 사장은 “지난 3년 8개월 동안 사장직의 무게는 매우 무거웠다”며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 덕분이었다”고 돌렸다. 이어 “KBS 출신으로서의 자긍심을 늘 가슴에 품고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2018년 1월 해임된 고대영 사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그해 4월부터 사장직을 수행했다. 'KBS진실과미래위원회’ 출범, 성평등센터 신설,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부활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같은해 12월 10일 연임에 성공해 오늘로 3년 8개월의 임기를 마쳤다. 김의철 차기 사장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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