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연임에 도전하는 김동훈 현 한국기자협회장이 제48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의 변을 밝히며 7개의 대표 공약을 소개했다.

한국기자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자격 심사 회의를 열어 김동훈 현 기자후보자를 제48대 한국기자후보자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선거는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대전화 문자 투표로 진행된다. 신임 회장의 직무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되고 임기는 2년이다.

김 후보자는 7일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기자협회보에 <“변화와 혁신은 계속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후보자는 “제47대 기자후보자 임기 시작 한 달 만인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엄습했다”며 “여기저기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중단으로 광고가 끊겨 언론사는 경영난에 시달렸고, 회원들은 마스크가 없어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려내며 취재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고 회상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 (사진=한국기자협회 제공)

김 후보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김 후보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의기소침한 우리 회원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며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권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언론학의 기초다. 그런데 정치권은 사회적 합의는커녕 충분한 논의도 없이 실효성 없는 누더기 법안으로 소모적 논쟁을 이어갔지만 결국 기자협회가 앞장서 여당의 강행 처리를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 저지,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의 일반법 전환, 팩트체크넷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문턱이 닳도록 국회를 드나들었다”며 “기자를 폄하하는 세력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선 성명, 항의 방문 등으로 단호하게 대응했고, 상처 받은 회원들을 보듬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옛날 기자들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했는데 요즘 기자들은 돈도 없고 가오도 없다”며 “언론 신뢰도는 바닥이고 기자들의 사기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기자들 탓이 아니다. 포털이 지배하는 기형적인 언론생태계, 불신의 늪에 빠진 언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7개의 대표 공약으로 ▲언론 생태계 정상화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 설립 ▲테크미디어기업 퍼블리시를 통한 저널리즘 발전 ▲기자의날 국가기념일 제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지역언론 지원 확대 ▲대통령 후보 합동 토론회 개최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1999년 한겨레에 입사해 기동취재팀·정당팀·법조팀 등에서 일했다. 또한 기자협회 한겨레 지회장,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및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현재 제47대 한국기자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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