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020년도 방송평가 결과 지상파에서 KBS, 종편에서 JTBC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3사는 방송심의규정 위반 증가로 전년대비 평가점수가 하락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도 방송평가'를 의결했다. 방송평가 점수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40% 반영된다. 방통위는 지상파TV, 라디오, DMB,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PP, 홈쇼핑PP 등 154개 방송사업자(366개 방송국)를 대상으로 방송평가를 실시했다. 만점 기준은 중앙지상파TV 700점, 지역지상파 TV·종편PP 600점, SO·위성·홈쇼핑·보도PP 500점, 라디오·DMB 300점이다.

지상파 평가에서는 KBS1이 60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MBC 573점, SBS 543점, KBS2 522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KBS1, SBS, KBS2 평가점수가 상승했으며 MBC는 하락했다. KBS는 자체 심의 강화와 시청자평가 프로그램 편성 강화로 점수가 상승했다. SBS는 방송심의 규정 위반 감소 등으로 점수가 상승했다. 반면 MBC는 시청자평가 프로그램 편성 등의 점수가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미디어스)

EBS 평가점수는 594점으로 전년대비 재난방송·자체심의 등의 점수가 증가했다. EBS는 방송프로그램 질, 시청자평가 프로그램, 시청자위원회 운영, UHD 프로그램 편성 등의 항목이 평가에서 제외된다.

종편PP 평가점수는 JTBC 495점, 채널A 477점, TV조선 474점, MBN 446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JTBC는 재난방송으로 평가 점수가 상승했지만 나머지 종편3사는 방송심의규정 위반 증가 등으로 평가점수가 감소했다. TV조선·채널A·MBN의 점수 감소폭은 각각 12점, 7점, 6점이다.

보도전문PP 평가점수는 YTN 417점, 연합뉴스TV 399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연합뉴스TV는 자체심의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YTN은 콘텐츠·기술투자 등이 감소해 하락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평가점수는 SK브로드밴드 380점, LG헬로비전 368점, 현대HCN 356점, CMB 350점, 딜라이브 336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SK브로드밴드는 인적자원투자, 딜라이브·CMB는 재난방송 편성 등에서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다. LG헬로비전과 현대HCN은 지역성 구현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평가점수는 372점으로 나타났다. 콘텐츠·기술투자 등의 점수가 증가해 상승했다.

홈쇼핑 PP는 GS SHOP 441점, 홈앤쇼핑 423점, 현대홈쇼핑 419점, CJ오쇼핑 418점, 공영쇼핑 411점, 롯데홈쇼핑 409점, NS홈쇼핑 398점으로 나타났다. CJ 홈쇼핑·NS홈쇼핑·공영홈쇼핑은 자체심의 강화, 홈앤쇼핑은 한국소비자원 민원 감소 등으로 점수가 증가했다. 반면 GS SHOP과 현대홈쇼핑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증가, 롯데홈쇼핑은 자체심의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지역민방TV는 KNN 480점, 대전방송 474점, 강원방송 467점, 울산방송 466점, 대구방송 459점, 광주방송 451점, 전주방송 446점, 제주방송 431점, 청주방송 414점, 경인방송 409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KNN·대전·강원·울산·광주·전주·제주방송은 방송심의 규정 위반 감소로 점수가 증가했다. 대구·청주·경인방송은 재무건전성 등의 점수가 감소해 하락했다.

지상파라디오 평가점수는 AM라디오의 경우 KBS1 240점, MBC 223점, SBS 211점, KBS2 194점 순이었다. FM라디오는 SBS 226점, KBS1 210점, MBC 209.5점, KBS2 209점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2020년도 방송평가에서 전체 방송사업자의 재난방송 편성 실적이 크게 증가한 반면 사업자의 콘텐츠 투자가 저조해 콘텐츠·기술투자 평가 항목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방통위는 "글로벌 OTT 사업자와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방송사업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은 방송평가 시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예를 들어 2020년도 방송평가가 올해 말에 공표되면서 시의적절한 평가가 이뤄진 게 맞는지 의심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방송평가 추진경과를 보면 6월 자료를 접수해 8월까지 검토하고, 10월 평가위원회 절차와 이의제기 접수를 한다"며 "평가가 시장에 반영되기 위해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시기 문제가 있다. 평가가 늦어져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재허가·재승인에 연결돼 병합성 문제도 있다"며 "어려움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평가를 마칠 수 있는 고민을 해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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