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사인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 ‘전투복에 달린 예쁜 브로치’라고 발언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상대가 남성이어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1일 CBC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동연 선대위원장에 대해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며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이분이 보기는 좋은데 그간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학사로서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모욕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위원장은) 벌써 검증조차 제대로 안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액세서리라는 말을 쓴 것이다. 상대가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를 잘 쓴다"고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화면 갈무리

김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자리는 바로 선거를 이끌어가고 지휘해야 하는 자리”라며 “선거의 전체적인 전략이나 이런 것에 대해 후보하고 토론하고 검증해야 한다. 저만 하더라도 후보하고 수십 시간 국가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인데, (조 위원장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민의힘은 스트류커바 디나 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상임위는 매일 본부장들과 이야기하며 바로 지휘를 해야 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은 자기 영역에서 뛰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공동도 대단히 주요하지만 상임이 훨씬 더 빡빡하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의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2일 사설 <‘브로치 망언’도 모자라 ‘궤변’까지 늘어놓은 김병준>에서 “(김 위원장이) 망언뿐 아니라, 비판에 대처하는 태도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상대가 젊은 여성이면 아무리 전문성과 경력을 갖췄어도 얕잡고 희롱부터 하려 드는 시대착오적인 ‘남성 우월주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김 위원장의 저급한 인식은 조 위원장을 ‘굉장히 보기 좋은 젊은 분’이라고 표현한 대목에서도 드러난다”며 “조 위원장을 집권 여당의 선대위에 중용된 배경을 자기 분야에서 거둔 업적과 실력이 아니라, ‘보기 좋고 젊어서’라고 단정 지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지금 김 위원장이 내놔야 할 것은 궤변이 아닌 분명한 사과”라며 “‘모욕하고 폄하할 의도가 없었다’거나 ‘상처를 받았다면 유감이다’ 따위의 말도 덧붙여선 안 된다. 자신의 발언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런 발언은 왜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바로잡겠다는 건지만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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