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실용주의 외교를 추구하겠다면서도 대일 외교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강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가 간의 협력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고 안보 역시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런데 안보협력 내용이 상대에 위협을 가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 역사는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기 딱 5년 전”이라고 거론했다.

이 후보는 “일본은 한국을 지배해서 수탈한 전력이 있고 지금도 군사 대국화를 꿈꾼다”며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자기 영토라고 우기면서 도발한다. 과거사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지금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어떤 특정 시기에는 대륙진출의 욕망이 얼핏 스쳐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일본을 적성국가로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2, 3년 전에 (일본이) 수출규제라는 방식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공격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에 대해 여전히 사과를 진지하게 하지 않거나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면 경각심을 갖지 않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제징용 배상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은 입법·사법·행정이 명확하게 분리돼 있어 행정 영역이 사법에 관여할 수 없고, 일본은 행정적 요구에 따라 사법 결정이 바뀌어 질 수 있는 나라로 안다”며 “가해 기업과 피해 민간인 사이에 이뤄진 판결을 하지 말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문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처럼 (국가가) 잘못은 인정하고 보상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더 낫다”며 “국가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존재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본질적인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국가 관계 역시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미중관계에서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미중관계의 경쟁 국면이 격화되면서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선택을 많이 강요받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과의 안보 동맹 관계는 더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 교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경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 입장에서의 대한민국 외교의 원칙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며 “어디에 휘둘리고 선택이 강요될 것이 아니라 국익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외교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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