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연합뉴스 자회사인 연합뉴스TV 간부급 인사가 네이버·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제휴평가위는 연합뉴스의 포털 제휴 강등을 결정한 자율규제기구다. 이에 대해 전·현직 제휴평가위원들은 “제재 받은 당사자가 제휴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추천으로 제휴평가위원이 된 유경한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위원직을 사퇴했다. 유 교수는 이달 초 열린 제휴평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디어스 취재에 따르면 케이블TV협회는 유경한 교수 후임으로 연합뉴스TV 간부급 인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11월 12일 연합뉴스TV '연합뉴스 "포털 퇴출 결정 부당…국민 알권리 제약"' 보도 방송화면 갈무리

케이블TV협회 고위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언론사 관계자가 제휴평가위원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연합뉴스TV는 협회 이사 자격을 갖고 있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제휴평가위원으로 갈 것인지는 연합뉴스TV가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TV 전무이사·보도본부장·보도국장 등 간부급 인사는 모두 연합뉴스 출신이다. 연합뉴스는 연합뉴스TV 대주주이며 연합뉴스 사장은 연합뉴스TV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전·현직 제휴평가위원들은 연합뉴스TV 관계자가 제휴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전 제휴평가위원인 A 씨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봐야 한다”며 “제재 당사자가 제휴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법이나 내부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상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연합뉴스TV 관계자가 제휴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연합뉴스는 정부로부터 수백억 원의 정부구독료를 받는 만큼 엄격한 도덕성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위원 B 씨는 “연합뉴스TV 관계자가 제휴평가위에 온다면 기가 막힐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직 위원 C 씨는 “연합뉴스TV 관계자가 제휴평가위원으로 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추천단체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위원 한 명이 제휴평가위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우나, (언론인 출신 위원이) 자사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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