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자회사 몬스터유니온에 4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24일 KBS 이사회는 몬스터유니온 증자 계획을 보고받았다. 미디어스 취재결과, 이사들은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 받았다며 다음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들은 증자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며 400억 원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충분치 않은 금액이지만 마중물 성격의 증자라고 설명했다.

(사진=KBS)

몬스터유니온은 2016년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을 주된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19년 드라마 전문제작사로 탈바꿈했다. KBS미디어주식회사가 지분 50%를, KBS와 KBSN이 각각 25%씩 가지고 있다.

KBS 계열사협력부는 지난 16일 사내 게시글을 통해 몬스터유니온 증자 추진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KBS는 지난해 7월 1일 경영혁신안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같은 달 30일 자회사 성장전략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 12월 콘텐츠계열사와 위탁계열사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몬스터유니온 경영진단 개선과제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 ‘몬스터유니온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이달 초 임원 회의에 보고됐다.

KBS는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등장에 맞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몬스터유니온 투자를 계획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우수한 작가, 연출진 및 원작 저작권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리소스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외부자본도 유치해 몬스터유니온을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KBS는 자회사에서 대한 증자는 보유 현금자산이 투자자산으로 자산 항목만 바뀌는 것으로 공사 손익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내에서 자회사 증자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임금단체협상에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현재 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결렬 이후, 임단협 파업 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KBS본부는 3%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스터유니온에 대한 증자는 이사회 보고 이후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2022년 실시될 예정이다. 증자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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