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평균 연령 72세의 ‘3김’(김종인·김한길·김병준)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고수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 초보의 한계”, “구태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수신문이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25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선대위에 포함하는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열 후보 선출 20일 만이다. 윤 후보는 24일 저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을 갖고 선대위 참여를 부탁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면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서 다른 인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워도 좋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김 체제’ 완성에 시간을 소요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동아일보는 25일 사설 <윤석열·김종인 갈등 봉합 또 실패, 정책은 언제 만드나>에서 “윤 후보가 싸움에 휘말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20일을 허송한 것은 정치 초보의 한계”라며 “비전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는 온데간데없고 새롭고 참신한 인물 발굴 모습도 보이질 못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후보가 ‘꼭두각시 후보’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여의도 차르’를 자처해 온 김 전 위원장도 차제에 윤 후보를 길들이겠다는 태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신경전은 국민에게 대선 주도권 싸움으로 비칠 뿐이다. 대선 후보와 선거 총사령탑의 역할 분담은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선거의 중심은 후보”라면서 “윤 후보는 더욱 치열하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고민하고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이리저리 휘둘리다간 ‘꼭두각시 후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일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상왕’ 노릇은 노욕”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3김 체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尹 후보는 ‘72세 선대위’로 국민에게 무얼 보여주겠다는 건가>에서 “3김은 미래보다는 과거 색채가 강한 인물”이라며 “선대위에서 고문 역할을 맡아야 할 사람들이다. 이런 선대위 진용은 그런 국민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윤 후보는 국민에게 이렇다 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후보 주변에는 여의도 정치인들만 들끓는다. 젊은 층 표심을 잡겠다면서 이들을 대변할 젊은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윤 후보가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고 실망한 국민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덕”이라면서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지지부진한 구태를 거듭하면 민심은 달라질 수 있다. 이준석의 등장으로 국민의힘에도 새 기풍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선대위 구성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는 고루하고 낡은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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