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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세월호 외부 충돌설 후속 보도 준비"시청자위원 "상처 치유할 다른 방법 찾아야하지 않냐"...시사제작국장 "침몰 원인에 대한 진실 접근 일환"
김혜인 기자 | 승인 2021.11.25 11:3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세월호 외부 충돌설을 제기했던 KBS가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이다. 박태서 KBS 시사제작국장은 18일 열린 11월 시청자위원회에서 “국민 가운데 세월호 침몰 원인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있어 이 현실을 언론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보도했다”며 “보도 직후 관련 학회가 열렸고, 전문적인 여러 위원들 (의견을) 종합해 추가적인 보도도 고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권순택 시청자위원은 “KBS는 원인을 밝혀내는 게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했고 저도 크게 공감한다”며 “하지만 세월호 관련 진실규명을 하는 게 그동안의 사회적 합의 성숙도를 깨뜨릴 수 있는 게 아닐까,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닐까 해서 의견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규명이 어렵다고 한다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11월 1일 KBS 뉴스9의 <[세월호]① 50도 꺾인 스태빌라이저…“운항 중 충격 가능성”> 보도화면 (사진=KBS)

권 위원은 "KBS가 8월 10일 특별검사팀의 세월호 증거 조작 없었다는 수사 결과를 보도하며 '이번 특검 수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이뤄진 아홉 번째 공식 조사'라고 했듯이 세월호와 관련해서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검증이 진행돼 왔다는 점을 보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더 이상 어렵겠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질의서를 작성하며 가장 관심에 뒀던 부분은 ‘KBS 보도국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꾸준히 팔로우해왔던 분위기가 조성됐는지’에 있다”며 “세월호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가 많다는 건 지향해야 할 일이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세월호 같은 큰 사건에는 더욱더 그런 존재들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은 “KBS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태서 시사제작국장은 “보도 이후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며 “저희 나름대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진실 접근의 일환이고 노력이었지만 진실규명 자체가 구조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시선들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도 배경과 관련해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특별조사위원회, 선체조사위원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가 가동되는 사이 누구도 세월호 침몰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침몰 원인이 외부 충격 때문인지 내부 원인 때문인지 아직 결론이 안 났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부 충격 부분들에 대한 나름의 무게감 있는 접근은 충분히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앵커 리포트도 그랬고 기자도 사참위에서는 외부 충격 부분들에 대한 무게감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얘기했었던 것”이라고 했다.

박 국장은 “진상규명 부분에 대한 사참위 등의 흐름에서 눈길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보도 직후 학회가 열렸고 전문적인 여러 위원의 의견을 종합해 추가적인 보도도 고려하고 있으니 너그럽게 봐달라”고 말했다.

이종임 시청자위원장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어떻게 기자가 재구성해서 맥락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인지까지 가야 시청자들이 설득될 수 있을 것 같다. 학술대회 혹은 조사위의 발표와 관련해서도 이 부분이 중요하다. 이를 취재팀이 어떠한 뉘앙스로 해석하는지 고민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11월 KBS 보도위원회에 세월호 외력 충돌설 보도가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내부 기자들 사이에서 사참위 보고서를 토대로 한 보도가 타당했는지와 더불어 첫 보도 이후 학회 검증 과정이 있었는데 후속 취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kBS 기자협회장은 23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 중으로 보도위원회 안건을 공고하게 되는데 그 전에 후속 보도가 이뤄지면 안건이 소명되기에 보도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며 “통상 안건이 올라오게 되면 협회원들, 기자협회장, 보도본부장 등이 모여 해당 보도에 대해 왜 문제 제기를 했는지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리포트를 했던 윤봄이 기자는 24일 통화에서 "보도 이후 관련 학회 취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1일 KBS 뉴스9 <[세월호]① 50도 꺾인 스태빌라이저…“운항 중 충격 가능성”> 보도 화면 일부로, 방송 당시에는 핀안정기의 회전방향을 표시한 빨간색 화살표가 위로 되어있었고, 지금은 아래로 향해있다. (사진=KBS)

KBS는 지난 1일 사참위의 핀안정기 실험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세월호에 실려있던 자동차 블랙박스 주파수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세월호 외부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 이후 뉴스타파, 팩트체크넷 등에서 반박 보도가 나왔고, 사참위는 “침몰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며 잠수함 충돌설은 위원회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이후 사참위의 핀안정기 실험결과 보도에 사용됐던 영상 일부를 ‘그래픽 중 일부 오류가 있다’는 이유로 수정했다. (▶관련기사 :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KBS 보도 논란 "무리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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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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