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대구MBC, MBC충북이 19일부터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한다.

11일 대구MBC는 홈페이지에 '대구MBC 중파 810㎑ AM 방송 종료'를 공지했다. “대구문화방송은 AM방송 송출을 19일 종료한다. 대구MBC FM(대구·경북 96.5㎒, 대구 성서 지역 100.3㎒, 김천 98.7㎒)은 계속 정상 송출된다”는 내용이다.

MBC충북은 자사 홈페이지에 “MBC충북 충주 AM 방송국은 AM방송(중파 1,332㎑)을 11월 19일부터 중단한다”며 “AM방송을 청취하시는 분들은 표준FM 방송 [충주, 괴산, 음성 96.1㎒, 제천 94.7㎒, 단양 94.1㎒]로 청취할 수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MBC충북과 대구MBC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

19개 지역MBC에서 AM 송출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MBC 기술국 관계자는 15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청취자가 거의 없어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송출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MBC 관계자는 “대구MBC는 1963년 개국 당시 AM 방송으로 시작했다가 1983년 FM방송 개국, 87년 표준FM을 개국하고 90년대 중반부터 AM과 표준FM을 동시 방송했다”며 “아무래도 음질이 좋은 방송을 많이 듣다보니 AM 방송은 점점 청취자가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AM은 옛날 방식인데다 비용도 많이 들다보니 지역 방송사들의 요청과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폐지 검토가 있었다”며 “사실 안테나가 기울어져서 지난해 2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휴지 상태였는데 청취자 불만, 요구 등이 없어 방통위에서도 송출 중단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AM라디오 송출 중단의 큰 의미는 없다”며 “AM은 주파수 음질이 안 좋은 대신 멀리 가는 경향이 있고 FM은 음질이 좋은데 짧게 간다”고 말했다.

앞서 3일 방통위는 AM과 표준FM 기능조정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AM 청취수요 감소, 시설 노후화 등을 감안해 표준FM으로의 대체 가능성 등을 고려한 기능 조정 방안이다. 방통위는 표준FM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AM라디오의 송출 중단 등 기능조정을 추진하되 전시·재난방송 등 AM라디오의 고유한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구MBC·MBC충북을 시작으로 안동MBC, MBC경남, 대구CBS 등에서 휴지기에 돌입한다. 지역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별다른 불만이 없으면 송출 중단 절차를 밟는다. AM방송은 노후시설 개축, 시설유지·관리 등을 위한 투자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방통위가 지난해 발표한 ‘라디오 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건의서’에 따르면 AM방송 설비 구축, 유지 등을 위해 총 900억 원 이상의 재투자가 필요하지만 청취율 저하로 인해 투자 대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지역 17개사가 운용하는 19개 방송국의 AM송신기 신규 교체 시 약 200억 원 이상의 투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방송사에서는 이미 AM방송을 휴지, 폐지하고 있다. 영국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BBC의 일부 로컬 AM을 폐쇄했다. 독일은 같은 이유로 2015년 모두 AM을 정파했고, 프랑스는 2015년 전국 AM을 중단하고 FM으로 전환했다. 일본은 영업수입 감소와 설비 노후화를 고려해 2028년까지 AM-FM보완 전환 또는 병용이 가능하도록 제도 정비 및 일부 지역 대상으로 시범정파를 실시하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