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CBS가 차기 보도국장과 제작국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CBS는 노동조합이 창립된 1989년부터 노사 공동으로 편성, 보도국장 후보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천 선거 제도를 199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8일 노보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일각에서 ‘임명동의제’ 등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노동조합 내부의 치열한 논의와 노사 협의를 거쳐 현재의 추천 선거 제도를 유지하게 됐다”며 “다만 여러 문제점 및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선거 시행 규정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CBS 본사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제작·보도국 조합원의 1차 투표를 거친 뒤,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에는 1차 전 조합원 투표, 2차 해당국 조합원 투표로 순서를 바꿨다. 기존안대로 진행될 경우, 2차 투표에 제작·보도국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CBS 노사는 오는 11일 입후보자를 공고한다. 이어 18일 전 조합원의 투표가 실시되며 25일 후보자 공청회가 열린 뒤 29일 제작국, 보도국 조합원의 2차 투표가 진행된다. 30일 개표와 함께 추천자를 공고한 뒤 12월 2일 신임 제작·보도국장이 확정된다.

후보자는 제작·보도국에 만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고, 책임보직부장 경력이 있는 직원으로 한정되며 해당 국별 2배수의 최종 후보자가 추천되면 사장이 이 중에서 1인을 임명한다.

이날 노보에 보도국, 제작국 조합원들이 차기 국장에게 바라는 요구안이 공개됐다. 보도국의 경우 ‘미래비전 상실’과 ‘소통의 부재’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일부 구성원은 공정보도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으며 소통 부재로 구성원이 느끼는 답답함이 임계점에 가까운 상태라는 지적도 있었다.

보도국 조합원들은 소통·세대 갈등 해결책으로 주니어 기자 의견 수렴제도 강구, 보도국 익명게시판 신설, 시니어 기자 역할을 살릴 수 있는 업무 재조정 등을 제안했다. 처우·동기 부여방안으로 우수기자 시상제도 개선, 취재비 실비 청구 제도가 거론됐다. 인사·운영 방안으로 인사 적체 해소, 소원수리, 상시적인 TF구성 등이 제안됐다.

제작국 조합원들이 꼽은 가장 큰 문제점은 비효율적인 인력 운영이다. 한 제작국 조합원은 “나는 하루종일 일하고도 시간이 부족한데 사무실에서 취미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 공평한 업무 분배에 대한 국장의 계획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한 제작국 내 소통 강화를 위한 '제작국 회의 부활’, '함량 미달, 색깔이 맞지 않는 외부진행자 교체', '사장과 이사들의 압력에도 편성권을 지켜낼 제작국장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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