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선 홍준표 의원을 제치고 당선되자, 이에 분노한 2030대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역선택’이라며 ‘당원 증감률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국민의힘 탈당 인증글’이 올라오는 것과 관련해 윤희석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는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 관계자가 ‘평소 당원 증감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니 ‘탈당 하자’는 글보다 앞으로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더 많다고 보여졌다”고 말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11월 8일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진행자가 ‘윤 후보가 홍 후보에 비해 국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진 것 같다’고 지적하자 윤 공보팀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뒤졌다는 결과는 정당의 비지지층이 선택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결과의 왜곡이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역선택을 주장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윤 공보팀장은 “‘어쨌든 투표 결과에 대한 순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얘기”라며 “그러나 2030 젊은 세대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옅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프게 보고 있다. 아직 윤 후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간적 매력이 형성되기 전에 일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출될 시간·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공보팀장은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2030세대의 마음을 하나로 다 취합하긴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동산 문제라든지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있어서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에 호응하고 있는 젊은층도 적지 않다는 말을 꼭 드린다”고 했다.

2030대 청년층이 윤 후보를 ‘꼰대’ 이미지로 보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김 대변인은 청년세대가 여·야 모두에게 갖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편함이라고 해석했다. 김 대변인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편함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 또 야당의 기성정치인들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윤 후보가 선출되고 PNR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보다 20대 30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훨씬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윤 캠프에 ‘역선택’ 발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7일 개인 페이스북에 “2030의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을 쌓기 위해 얼마나 긴 노력과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지 잘 알 것”이라며 “보수정당에게 있어 2030으로의 확장과 호남에서의 지지세 확보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되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 밖에 없다”며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지금까지의 실망을 뒤덮을 만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화면 갈무리

한편 8일 오전 10시 기준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탈당’을 인증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날 인터넷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탈당인증’을 검색하면 190여 개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40여 건의 국민의힘 탈당 인증글이 게시됐다.

윤석열 캠프 측 인사의 ‘역선택' 발언에 분노한 게시글도 다수 있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날 윤희석 공보팀장의 라디오 인터뷰에 대해 “윤캠(윤석열 캠프) 마지막날까지 공식 입장은 역선택”이라고 허탈해했다. 또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투표율도 낮은 20대들 신경쓰지마. 애들도 어쩔 수 없이 윤석열 찍게 돼 있어’라고 적힌 캡쳐 사진을 올린 뒤 “진짜 역선택 해줘야겠다”는 게시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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