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우승 청부사로 불리기도 한 콘테가 토트넘의 새 감독이 되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연봉 1500만 파운드(한화 241억 원)에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거기에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1억 5천만 파운드도 언급되었다.

10위였던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콘테 감독이 시즌 중간이지만 10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슈퍼스타 선수 출신에 감독으로서도 성공한 콘테 감독은 가는 곳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숙원이 풀릴지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누누 감독의 시작은 화려했다. 케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분 좋은 3연승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수비 축구를 펼친다는 지적에도 손흥민의 활약으로 반짝 1위까지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평소 선수들과 소통을 하지 않는단 지적은 현실이 되었다.

베스트 11 선수들과도 대화를 잘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과 소통이 없는 누누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제대로 구현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술에 대한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과 소통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토트넘, 콘테 감독 선임 [토트넘 트위터 캡처]

현재의 토트넘은 콘테와 같은 감독이 필요하다. 우선 성공한 감독이다. 그리고 무리뉴와는 또 다른 의미의 카리스마를 가진 존재다. 더욱 콘테의 축구는 빠르게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하고 결정짓는 형식이다.

콘테의 축구 형식은 손흥민에게 이로운 방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앞세워 빠르게 치고 올라가 결정 짓는 방식이다.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고 연결하거나 직접 골을 넣는 손흥민은 새롭게 부임한 콘테 역시 반길 수밖에 없는 선수다. 무리뉴가 애착을 가졌듯, 콘테에게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라는 의미다.

어떤 감독이 와도 현재 토트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없다. 그만큼 그가 보여준 실력과 기록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악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영국 현지 전문가들도 콘테 역시 손흥민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콘테가 추구하는 축구를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현재의 전력으로 콘테가 마법을 부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

1월 겨울 시장에서 선수 수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 이전 두 달 동안 현재 전력으로 상승세를 타야 한다. 당장 폼이 죽어 도무지 살아나지 않는 케인을 어떻게 회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술의 문제라면 쉽지만, 그게 아니라 케인 자체가 문제라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태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리그에서의 움직임과 골 결정력을 보면 이제 더는 케인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게 할 정도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진 선수라는 점에서 콘테가 케인을 어떻게 부활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가용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도 콘테 감독은 이미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상도 아닌 전력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자신의 전술을 이식시키는 역할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손흥민과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EPA=연합뉴스]

누누 전 감독과 달리, 훈련 현장에서도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선수들의 행동이나 입장 등도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충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가 되니 말이다.

무리뉴 시절에도 그랬지만 당연히 팀 내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카리스마가 강한 감독과 마찰을 빚는 선수는 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콘테가 구상하는 팀이 완성되는 겨울과 여름 이적시장 어떤 선수들이 나가고 들어오느냐는 콘테의 토트넘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콘테가 원하는 선수 라인업이 감독 선임 확정 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쓰리백 전술을 구사하는 콘테가 수비부터 공격까지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이 있고, 이를 이미 구단에 요청한 상태라는 기사들도 나왔다.

그나마 새로운 단장과 콘테의 인연이 존재하고, 이번 영입 과정에서도 혁혁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중요하다. 더욱 둘 모두 이탈리아 리그에서 영국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존재한다. 단장이 이탈리아 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로운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콘테 시대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는 다수의 선수들이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3-5-2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 이적 전에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려 케인과 투톱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전술상 손흥민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영입되면 손흥민은 윙어가 아닌 10번 자리에서 공격을 이끌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손흥민에게 맡기고 다른 윙어들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기존 선수들만이 아니라 콘테가 염두에 둔 선수 영입으로 완성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사실은 케인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 콘테는 이전 팀에서 공격 최전방을 이끄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즈를 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우타로와 루카쿠 조합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라우타로를 영입해 케인과 짝을 지어주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라우타로가 이미 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라우타로는 토트넘의 지난 이적시장에서도 언급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아르헨티나 공격수라는 점에서 많은 팀들이 탐냈지만 이탈리아에 머물기로 결정한 만큼 그의 이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만이 아니라 여러 팀들이 탐냈던 세르비아 출신의 두산 블라호비치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3년까지 피오렌티나와 계약이 되어있지만, 최근 연장 계약을 거부하면서 7,000만 유로를 내면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900억이 넘는 거액이지만 큰 키에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골 결정력을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는 상당하다.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더욱 콘테가 새로운 토트넘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것은 선수들의 선택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유명 선수들도 감독을 보고 팀을 선택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이 콘테와 함께 우승을 바라본다면 거액이기는 하지만 블라호비치를 겨울 시장에서 데려올 가능성 역시 높아 보인다.

올 시즌 공격력이 최악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문제를 해결해줄 묘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리그에 따라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선수마다 궁합이 맞는 리그와 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거액으로 다시 영국 리그로 왔지만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월등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리그마다 적합한 선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블라호비치가 과연 토트넘으로 온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고, 일종의 모험일 수도 있다.

미드필더 영입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브로조비치와 페리시치가 모두 영입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브로조비치가 내년 여름 시장 계약 완료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영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화가 가능해 보인다. 호이비에르와 브로조비치 조합은 의외로 괜찮아 보이니 말이다.

여기에 밀란과 결별을 앞둔 케시에 역시 토트넘이 영입할 준비가 되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케시에가 영입된다면 쓰리백 전형의 콘테 감독의 전술에도 적합하다는 점에서 영입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공격력은 최악이고, 수비진은 골을 많이 내주고 있는 것이 현재 토트넘의 현실이다. 이는 수비진 보강도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스테판 더 프레이다.

콘테가 최근까지 지휘봉을 잡은 인터밀란 소속이라는 점과 3,000만 유로의 이적료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콘테 감독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누구보다 프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데 리흐트도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몸값에 폼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는 좀 있지만 안정적인 프레이가 토트넘에 더 적합할지 모른다.

여기에 센터백 자원인 AC밀란의 로마뇰리 역시 언급되고 있는 중이다. 로메로를 데려온 상황에서 과연 로마뇰리까지 영입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두 달 동안 콘테가 로메로가 센터백으로서 가능성을 본다면 그대로 갈 것이고, 부족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로마뇰리만이 아니라 첼시에서 나오는 뤼디거 영입전에도 나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뤼디거를 데려가려는 빅팀들이 많아 가능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보다는 현실적 대안을 찾는 것이 답일 것이다. 유벤투스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어느 선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AP=연합뉴스]

올 시즌을 맞으며 파비오 파라티치가 토트넘 단장으로 옮기며 많은 일을 해왔다. 단장과 감독 모두 이탈리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더욱 파라티치 단장의 수완이 높다고 정평이 나 있고, 레비 구단주 역시 큰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토트넘이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팬데믹 빈곤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관중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4강 혹은 6위 안에 들지 못하면 토트넘으로서는 내년 시즌이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짠돌이라 알려진 레비로서는 이번 시즌 큰돈을 들여 전력 보강으로 상위권에 안착하지 못하면 최악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투자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콘테 감독은 화려하다. 선수 시절 스타로서 각광 받았고, 2011~2014 시즌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지낸 콘테는 16-17시즌 첼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인터밀란 감독으로 20-21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무리뉴도 화려하지만, 그보다 최근까지 우승을 시킨 경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레비로서도 콘테 감독이 최적이라고 봤을 듯하다. 더욱 이제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둬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콘테 영입은 토트넘의 미래를 위해서도 적절해 보인다.

과연 겨울 시장부터 어떤 영입을 통해 토트넘을 다시 한번 EPL 빅4 안에 넣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손흥민이 콘테 체제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태업 의심을 받던 케인도 이제는 이적 생각하지 않고 콘테 밑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이 실제 경기에서도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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