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단독]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열린 10월 시청자위원회에서 신미희 부위원장은 연예 기사에 무의미한 단독을 붙이는 관행이 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부위원장은 “전혀 단독이 아닌 연예 기획사의 홍보 기사가 계속 단독으로 나가는 부분은 뉴스전문채널인 YTN 신뢰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수정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9월 시청자위에서 신 부위원장은 YTN이 연예기사에 단독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독이란 다른 언론에서 기사화하지 않은 유일한 보도를 독창적으로 했을 때 붙이는데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인 YTN에서조차 의미없는 단독이 굳이 나가야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용섭 디지털센터장은 “곧바로 내부 논의를 거쳐 지침을 내리고 고쳐나가겠다”고 답했다.

YTN 홈페이지에 [단독]을 검색한 결과로, 연예인의 행보에 '단독'을 붙인 기사가 많았다. (사진=YTN)

10월 시청자위에서 사회부 기사에서도 '단독'을 붙인 보도가 많다는 지적이 추가로 나왔다. 신 부위원장은 “최근 사회부 기사에서 잇따라 단독이 나와서 경찰 출입 기자들이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타사 기사랑 비교해보니 시간차 단독도 아니었다. 시간도 민영 통신사들이 더 앞섰는데 YTN만 단독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단독]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10대 여학생 성폭행 시도...“목격한 여성도 폭행”>의 경우 뉴시스, 뉴스1 등 다른 언론사가 먼저 썼지만 YTN만 단독을 붙였다. <[단독] 검찰, ‘퇴직금 50억’ 곽상도 아들 첫 소환>의 경우, YTN이 다른 언론사보다 4분 앞섰다.

신 부위원장은 “4분 앞선 게 과연 단독이냐”며 “특히 경찰 출입 기사에서 계속 단독이 붙어서 나오고 있는데 연예기사만큼 구조적인 문제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내부에서 살펴보고 의미 없는 단독을 붙이는 것에 대해 조속히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용진 위원장은 “지난 한 달 동안 YTN 기사 중 단독이 몇 건이나 있었는지 봤더니 굉장히 많았다”며 “단독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있는데 아마 시차가 있었겠지만 모두가 보도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10월 22일자 보도 <[단독] 유명 전직 카레이서, 8살 아이 발로 차고 ‘내동댕이’...경찰 수사>를 가리키며 “어떻게 보면 보도 방향이 카레이서에게 찍혀있는 것 같다. 단독을 달아 줄 만한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단독이란 이름에 너무 욕심내지 말고 정말 단독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서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면 더 믿음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우장균 사장은 “단독(을 붙이는 관행)은 저도 언론인 생활 31년 했는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YTN에서 단독은 없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 있지만 무 자르듯 단칼에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YTN이 정글 같은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젊은 후배 기자들이 노력하는 부분도 아량으로 살펴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라고 말했다.

유투권 보도국장은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단순한 시간 차이에 의한 특종이라고 할까, 사소한 부분부터 차츰차츰 정리해나가고 장기적으로 명칭을 바꿀지는 내부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노종면 디지털센터장은 “연예 기사는 보도국에서는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자회사인 플러스 스타팀이 한다. 단독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은 이미 지난달에 나와서 전임 센터장이 지시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9월과 10월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는지, 실무진 기준은 무엇인지 정확한 파악이 덜 끝나서 당장 단독을 다 빼라는 지시는 못 하겠다”고 했다. 이어 “연예기사도 기사이기 때문에 보도국에 방침과 보조를 맞춰서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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