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차기 사장 선임 과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김의철 사장 후보자의 저널리즘 정책에 대해 KBS 기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냈다.

27일 KBS 전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의철 후보가 제시한 저널리즘 대안과 정책의 구체성에 대해 묻는 항목에 기자들은 5점 만점에 2.86점을 줬다. 현 KBS 저널리즘에 대한 후보의 진단이 적절한가에 대해 3.14점을, 정책과 공약의 지속 가능성은 2.85점이다. 정책과 공약의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은 2.78점이다.

KBS 전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가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김의철 신임 사장 후보자 저널리즘 정책 관련' 설문조사로, 125명이 참여했다. (자료제공=KBS기자협회)

설문조사는 KBS 전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 소속 771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참여율은 16.25%(125명)에 그쳤다. 기자협회는 낮은 참여율의 주된 요인으로 단일후보로 정리된 것을 꼽았다. 또한 후보자들이 내세웠던 저널리즘 정책과 공약들 사이에 차별점이 없었으며 조사 기간에 <시사기획 창> 시간대 조정이슈를 통해 저널리즘 홀대 문제가 불거진 것도 참여율이 저조한 원인이다.(▶관련기사: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편성 논란)

기자협회는 김 후보자에 대한 평점이 3점대를 기록한 것은 단일후보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망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현 KBS 저널리즘에 대한 후보의 진단이 얼마나 적절한지’ 묻는 항목에 3점 이상 응답 비율이 41%를 기록한 이유를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KBS 저널리즘의 위기의식과 내적 노력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자협회는 ‘후보가 제시한 대안과 정책의 구체성’을 묻는 항목의 경우, 후보자가 목표와 개념은 제시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공약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KBS 저널리즘의 위기는 외부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에 따라 내적 공약의 구체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23일 열린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김의철 사장 후보자 (사진=KBS)

‘정책과 공약의 지속 가능성’과 ‘정책과 공약의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 3점 평가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기자협회는 “KBS 내부의 다양한 여론, 저널리즘에 영향을 주고 있는 외부적 용인이 사내 여건을 좌우할 수 있다는 구성원의 인식, 특히 대선으로 인한 사내외 환경의 변화 등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박경호 KBS 기자협회장은 “김의철 후보자 단수로 진행된 탓에 사장 선임 과정이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는 이사회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반성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 협회장은 “김 후보자는 전임 보도본부장 출신으로 현재 협회원들이 모두 그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다. 기대도 있지만 뚜렷한 변화에 대한 의문도 있는게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관망세가 나타난 이유”라고 말했다.

박 협회장은 “만약 김 후보가 사장이 된다면 최근 <시사기획 창>으로 불거진 저널리즘 홀대 문제, 대선과 코로나19 통합 뉴스룸 등으로 인한 보도본부 내 부서 TO 조절 갈등 등이 사장으로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의철 후보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보낸 질문지에서 KBS 저널리즘의 질적 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로 3가지를 제시했다. ▲‘따옴표 저널리즘’을 지양하고 심층·탐사보도 강화하겠다 ▲‘익명 취재원 관행’ 없애고 취재 과정과 자료 투명하게 공유하겠다 ▲부정확한 정보로 속보 경쟁하지 않고 ‘단독’ 딱지 붙이지 않겠다 등이다.

KBS 이사회는 27일 오후 2시 김 후보자에 대한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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