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노동조합이 이사회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는 차기 사장 선임 절차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BS노동조합은 24일 성명을 통해 “임병걸, 서재석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KBS 차기 사장 선임절차가 난장판으로 전락했다”며 “절차적 흠결과 하자가 뚜렷한 원천무효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열린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김의철 사장 후보자 (사진=KBS)

이들은 “사장 선임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할 것”이라며 “KBS 이사회가 김의철 후보를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해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선임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은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2명이 돌연 사퇴해버린 선출 과정에서 전체 배점비율의 40%를 차지하는 시민평가단의 후보자 간 상대평가 절차가 누락될 수밖에 없다”면서 “김 후보 입장에서는 일부 억울할 수 있지만 절차적 하자나 흠결상태를 안고 KBS 사장이 되어봤자 뭐 하겠는가”라고 했다.

임병걸, 서재석 후보가 자진 사퇴해 23일 김의철 후보가 홀로 비전발표회에 참여했다. 남영진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사퇴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시민참여단, 국민이자 시청자이신 여러분 앞에 (후보자들이) 서기 부담됐던 모양”이라며 “게임에 앞서서 룰을 바꿀 순 없기에 평가는 5점에서 1점까지 그대로 해달라. 다음주 이사회에서 최종 면접을 통해 평가 점수를 합쳐 최종 결정,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순서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은 사장 지원자 명단이 공개된 지난 5일부터 김의철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지목했다. 김 후보자가 양승동 사장이 임명한 초대 보도본부장으로, 강원도 고성산불 보도 참사 당시 총 책임자였으며 KBS 적폐청산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진미위는 과거 KBS 내 불공정 방송과 부당노동행위 여부 등을 조사한 기구로, KBS는 진미위 조사 결과에 따라 고대영 사장 당시 보도국장을 포함해 5명의 기자들에게 감봉·정직 등의 징계를 내렸다.

23일 비전발표회에서 내부 갈등 수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후보는 “갈등이 때론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의 조직 갈등은 생산적이지 않고 소모적”이라며 “KBS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고 경영진은 오직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사를 하게 되면 사내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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