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 매출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갑질 비판을 받는 쇼핑, 콘텐츠 분야에서 크게 상승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상생 생태계 구축과 선제적 기술 투자에 기반한 네이버의 경쟁력이 한층 돋보인 분기”라고 자평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9%, 직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1조 7273억 원이다. 영엽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9%, 직전 분기 대비 4.2% 증가한 3498억 원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 이어 매출액·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0.3% 감소한 3227억 원이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콘텐츠·커머스(쇼핑) 사업이 매출·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 매출액은 184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2%, 직전 분기 대비 27.2% 증가했다. 웹툰은 79%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2% 증가한 3803억 원이다. 특히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13배 증가했다. 이밖에 서치플랫폼 사업 매출 8249억 원, 핀테크 사업 매출 2417억 원, 클라우드 사업 매출 962억 등이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용자, 창작자, SME, 브랜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생태계 구축과 선제적 기술 투자에 기반한 네이버의 경쟁력이 한층 돋보인 분기”라며 “최근 웹툰의 글로벌 IP 협업 강화,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 등 새로운 글로벌 도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전세계를 무대로 더 큰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매출 성장세를 이끈 커머스·콘텐츠 사업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갑질 비판을 받는 영역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가 자사·제휴 사업자가 유리하게끔 쇼핑·동영상 부문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며 지난해 10월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쇼핑 분야 알고리즘을 5차례 조작해 경쟁사(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상품 노출 순위를 하락시켰다. 네이버는 공정위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심을 제기했다.

네이버가 웹툰·웹소설 작가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웹툰 수수료는 30%로 카카오보다 조금 낮다”며 “이를 합리적으로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제작 투자와 프로듀싱, 마케팅, 앱 구축, 고객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국제경쟁네트워크 총회에서 “거대 플랫폼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이중적 지위를 악용해 자사 서비스는 우대하고 경쟁사 서비스는 차별하는 행위는 공정위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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