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지적한 KBS 이사 발언에 대해 “신보도지침이냐”고 비판했다.

KBS 부사장 출신인 정필모 의원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가 특정 프로그램 출연진과 보도를 문제 삼았다. 특정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에 대해서는 함량 미달이라고까지 했으며 지난 1년간 시사교양 라디오 패널 명단을 요구했다”며 “이는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라고 지적했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정필모 의원실)

또한 정필모 의원은 “일부 이사들은 취재 보도 과정까지 문제 삼았다”며 “여권 대선 주자 관련 보도를 거론하며 리포트와 취재 기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양승동 사장에게 “2015년 이사회가 편성에 직접 개입하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이사회는 제작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외부 시도를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데 스스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법 제49조 이사회 권한과 역할을 보면 편성에 이사회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제작 자율성 침해로 볼 수 있냐”는 정 의원 질문에 양승동 사장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권한을 넘어선 이사회 발언에 집행기관이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만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 역시 문제”라며 “이사회 운영 과정에서 편성권 침해 논란이 없도록 이사회나 집행기관이 법 규정을 분명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KBS 이사회에서 류일형, 이석래, 김종민 이사가 KBS1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또한 김종민 이사는 “고정패널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함량 미달인 정치인으로 왜 고정패널로 정했는지 궁금하다”며 제작진에게 1년치 패널 명단을 요구했다.

또한 KBS ‘이재명 표적수사 의혹’ 보도에 대한 비평이 이어졌다. 김종민 이사는 “국제 마피아 출신 사업가를 검사가 압박해 이재명 관련 내용을 불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검찰은 이 사실을 부인했는데 사전에 취재기자가 검찰에 팩트체크를 했는지, 반론보도에 충실했는지,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취재한 기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8일 “제작 자율성과 독립성을 명백히 침해한 이사회는 각성하라”며 “특정 아이템, 출연자를 짚어가며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위험한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제작자율성 선 넘는 KBS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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